SPC삼립, '6.6배 크기' 크림대빵 선봬GS25, 성공방정식 이식한 찰깨크림빵CU, 명장과 기획한 베이크하우스 몽블랑 데니쉬
  • ▲ ⓒ서성진 기자
    ▲ ⓒ서성진 기자
    하루가 멀다고 쏟아져나오는 온갖 신상 제품들. 그렇다고 모든 제품을 구매해 볼 순 없을 터.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뉴데일리 생활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 체험해 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편집자주>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유통가의 ‘빵 사랑’은 이제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맛은 물론, 친숙한 카테고리다보니 구매에 대한 소비들의 심리적 저항이 낮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편의점을 위시한 유통업계에서는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PB제품을 앞세우거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노출해 시선을 빼앗는 등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번 ‘대까기’에서는 SPC 삼립의 ‘크림대빵’과 GS25의 ‘찰깨크림빵 솔티밀크&커스터드’,  CU의 ‘베이크하우스 몽블랑 데니쉬’를 준비했다.

    이미 한국인 입맛에 깊게 뿌리내린 빵에 어떤 차별점을 줬을까. MZ세대로 분류되는 뉴데일리 생활유통부 기자 세 명(최신혜, 조현우, 문은혜)이 직접 먹어봤다.
  • ▲ ⓒ황유정 디자이너
    ▲ ⓒ황유정 디자이너
    ◇ 어릴 적 먹던 추억의 그 맛, SPC삼립 ‘크림대빵’

    크림대빵은 SPC삼립이 1964년 출시했던 정통 크림빵의 60주년을 맞아 선보인 한정 제품이다. ‘60주년’에 맞게 기존 제품을 6.6배 키워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제품 후면에는 ‘크림대빵을 활용한 여섯 입 만에 완빵하기’, ‘크림대빵으로 소두 인증샷 찍기’, ‘축하케이크 활용하기’ 등 다양한 챌린지를 적은 설명서를 첨부하기도 했다.

    크기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처음 본 순간 이걸 어떻게 먹어야하나 하는 생각부터 들 정도였다. 피(皮)가 너무 두꺼워 제대로 크림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컸다.

    최: 오래 전부터 익히 알던 가성비 크림빵맛이다. 아주 단 크림에 푸석한 식빵 맛. 시선강탈하는 크기의 동그란 외형이 재미나 분위기 띄우기용으로 적절할 듯하다.

    조: 어릴적 먹어본 그 크림 빵. 건조한 빵의 식감이 달고 느끼한 크림에 그럭저럭 녹아들긴 하지만, ‘요즘’ 맛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양으로 승부한다면 과연 압도적. 회식 후 2차에서 축하 케이크로 제법 괜찮을 듯 싶다.

    문: 퍼포먼스 용으로 한 번 정도 구매해 보는 건 나쁘지 않다. 인증샷은 필수. 위가 허락한다면 ‘완빵’ 챌린지를 도전해봐도 좋을 듯.
  • ▲ ⓒ황유정 디자이너
    ▲ ⓒ황유정 디자이너
    ◇ 쫀득하고 달콤한 크림의 조화가 일품, GS 찰깨크림빵 2종

    찰깨크림빵 솔티밀크와 커스터드는 GS25가 자사 흥행공식을 반영해 선보인 신제품이다. 앞서 크림까눌레, 창억떡빵 등 이른바 쫄깃한 디저트로 성공을 거뒀던 만큼 소비자들의 최근 취향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찰깨크림빵은 찰깨빵 특유의 쫄깃한 식감은 극대화 하면서 입안 가득 차는 크림으로 달달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출시 열흘만에 10만개씩 팔려나가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첫인상은 썩 좋지 않았다. 크림대빵과는 달리 ‘너무 작은게 아닌가’ 할 정도. 70g 제품에 3000원이라는 가격도 요즘 트렌드라는 가성비와는 거리가 멀었다.

    최: 잘 알던 찰깨빵의 고소하고 말랑한 껍질에 단맛 듬뿍 크림이 조화된 완벽한 크림빵이다. 단 맛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빵인 듯. 다만 크기에 비해 가격은 살짝 비싼 느낌.

    조: 쫄깃한 찰깨빵과 속을 가득 채운 크림의 조합. 고소함과 달콤함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손바닥보다 작은 탓에 첫인상은 실망에 가까웠지만 만족으로 바꾸는 데는 한 입이면 충분.

    문: 찰깨빵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크림과 찰깨크림빵의 조합이 조화로웠다.
  • ▲ ⓒ황유정 디자이너
    ▲ ⓒ황유정 디자이너
    ◇ 고급스러운 베이커리를 편의점에서, CU 베이크하우스 몽블랑 데니쉬

    CU가 선보인 베이크하우스 몽블랑 데니쉬는 명장의 손길이 깃들었다. 10번째 국가공인 제과·제빵 명장인 송영광 명장과 함께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송영광 명장은 세계 제빵 대회 국가대표 출전, 코리아 마스터 바게트 챔피언십 우승 등 경력을 보유하기도 했다.

    몽블랑 데니시는 송영광 명장의 베이커리인 ‘명장텐’의 시그니처 메뉴다. 페이스트리를 쌓아올린 빵 위에 살구 시럽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

    명장의 빵을 3400원에, 그것도 집 앞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 몽블랑을 맛보고 싶은 소비자들에게도 CU의 강력한 ‘킥’이 될 수 있다.

    최: 겉모습은 그럴싸하나 맨 위에 입혀진 시럽에서 애매한 사과향이 나며 전체적인 맛을 흐린다. 식감은 바삭함보다 촉촉한 편에 속한다.

    조: 맛이나 향이나 가격이나 무던. 요즘 트렌드에 휘말려 내 입맛이 너무 ‘차별화’에 매몰된 걸까. 입 안에 이미지는 흐릿하다. 먹다보면 은은한 단맛과 촉촉한 식감이 역시 좋다.

    문: 명장이 만든 빵을 집 앞에서 즐길수 있다니, 좋은 세상이다.
  • ▲ ⓒ황유정 디자이너
    ▲ ⓒ황유정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