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FSC·LCC, 신규노선 발굴가깝고 수익성 좋은 일본·동남아 등 근거리 중심여객수요 선점해 수익성 확보… 차별화로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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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에어
    항공업계가 늘어나는 해외 여행객 수요에 발맞춰 앞다퉈 단독 노선 발굴에 나서고 있다.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노선으로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5월 29일부터 인천~일본 미야코지마 노선에 단독 취항할 예정이다. 189석의 B737-800를 투입, 주 5회(월·수·금·토·일요일) 운행하는 일정이다.

    ‘일본의 몰디브’로 불리는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 본섬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곳에 있다. 연중 온화한 날씨인데다 바다와 해변이 아름다워 스쿠버 다이빙, 스노클링 등 해양스포츠의 성지로 불린다. 그간 국내에서는 직항노선이 없어 오키나와를 경유, 일본 국내선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미야코지마 직항 정기 노선이 개설돼 그동안 오키나와 등을 경유했던 미야코지마 여행객들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면서 “짧은 비행시간으로 미식과 쇼핑, 그리고 바다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엔데믹이 본격화하는 지난해부터 항공사들은 앞다퉈 단독 노선 발굴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록적 엔저로 수요가 회복된 일본 중소도시 노선이 중심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700만명에 달한다.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출혈경쟁을 피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일본 등 인기 여행지의 경우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 실제 특가 등을 적용하는 경우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 수준의 항공권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항공사들이 개척하지 않은 노선에 취항해 여객수요를 끌어모으는게 유리하다.

    또한 최근에는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맞물리며 남들이 가보지 않은 여행지에 대한 선호도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신규 노선을 발굴해 내세우는 경우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능해진다. 

    현재 국적항공사 단독 취항 노선을 살펴보면 대형항공사(FSC)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유럽에 취리히와 부다페스트, 중국 정저우 노선에 취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창춘과 옌청,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카자흐스탄 알마티, 일본 센다이·미야자키(부정기편)에 단독 취항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본이나 동남아 등 근거리 중심의 단독 노선을 보유 중이다. 제주항공은 베트남 달랏과 일본 히로시마, 진에어는 기타큐슈, 티웨이항공은 사가·구마모토(일본)과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에어서울 돗토리(일본) 등에 취항했다. 

    항공업계에서는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단독 노선 취항을 더욱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일본이나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은 주중 낮 시간대는 물론 야간 관광객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7월 2일 호주 멜버른 노선에도 단독 취항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기존에 운항하지 않았던 신규 취항지를 개발하며 여객수요를 선점하고 주변노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증가하는 해외 여행객 수요에 따라 신규 노선을 발굴하기 위한 항공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