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공개전체 만점자 63명… 6월 모평 대비 10배 이상 급증국어 만점자 4478명… 의대 39곳 선발인원과 비등수학도 2022학년도 현 체제 이래 가장 쉬웠던 시험
  •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달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달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
    대학수학능력평가(수능)의 마지막 리허설이라고 불리는 9월 모의평가가 너무 쉬워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은 물론 일부 탐구 영역까지 모두 평이하게 출제돼 변별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1일 공개하고, 성적표는 2일 원서 접수처에서 나눠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영역 만점자는 63명이다. 졸업생 등 45명, 고3 재학생이 18명이다. 6월 모의평가에선 6명(재학생 2명, 졸업생 등 4명), 지난해 수능은 졸업생 1명이었다.

    국어·수학 영역별 만점자로 추정되는 수험생 수가 이번 의대 39곳 모집인원(4485명·정원 내)과 맞먹었다. 실제 수능이었다면 주요 대학 정시 전형에서 동점자가 대거 발생해 변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통상 '만점')은 129점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9월 모의평가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불수능'으로 평가받았던 6월 모의평가(148점)보다 20점 가까이 떨어졌다.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127점) 이후 최저다.

    만점자는 6월 당시 83명에서 4478명으로 54배가 됐다.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이다.

    수학 영역도 6월 모의평가(152점)보다 16점 하락한 것으로, 역시 평이한 수준이다.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낮았다.

    다만 표준점수 최고점을 획득한 수험생은 697명에서 135명으로 줄었다. 이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미적분'의 난이도가 쉬워 원점수로 만점을 받아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35점에 불과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 136점은 기하, 135점은 미적분 등 과목에 따른 차이로 볼 수 있다"며 "표준점수가 달라도 원점수 만점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 "국어, 1~2문제 틀리면 2등급된다… 실제 수능이면 변별력 불가능한 수준"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국어 126점, 수학 130점이다.

    국어 만점자와 1등급 구분 점수 간의 차이가 단 3점이었다. 임성호 대표는 "1~2문제를 틀리면 1등급을 받지 못했을 수 있다"고 했다. 수학은 최고점과 1등급컷 간 점수차가 6점이었다.

    사회탐구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6점(72점~66점), 과학탐구는 12점(74점~62점) 벌어져 있어 실제 정시였다면 탐구가 당락을 가를 수 있는 것이다.

    절대평가 영어는 응시자 10.94%(4만2212명)가 1등급을 얻었다. 100점 만점에 90점을 넘은 수험생들이다.

    영어 1등급 비중은 6월 모의평가(1.47%)보다 9.47%포인트(p), 지난해 수능(4.71%)과 견줘 6.23%p 불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2018학년도) 이래 세 번째로 쉬웠다.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 15.97%, 2021학년도 수능 본시험은 12.66%를 보인 적 있다.

    탐구 영역에서는 2등급이 없는 과목도 나왔다. 물리학Ⅰ인데, 전체 13.71%가 만점을 맞았다. 상대평가는 상위 누적 11%까지 2등급인데, 만점이 이보다 많았다. 한 문제를 틀리면 바로 3등급으로 추락한다.

    한국지리(66점), 화학Ⅰ(67점), 물리학Ⅱ(68점)도 최고 표준점수와 1등급컷이 같았다. 1문제를 틀리면 2등급이다.

    임 대표는 "실제 수능이면 의과대학과 서울대 등 최상위권에서는 변별력 확보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서울대는 탐구 표준점수를 다른 대학처럼 조정하지 않아 탐구가 당락을 결정할 수준"이라고 했다.

    9월 모의평가 응시자는 38만6652명으로 결시율은 20.8%였다. 접수자 10만1640명이 시험을 안 봤다.

    응시자 중 'N수생'으로 불리는 '졸업생·검정고시 등'이 9만1581명(23.7%)이었다. 2006학년도 9만2514명(17.3%) 이후 19년만에 가장 많은 N수생이 참여했다.

    등급 구분 표준점수 등 자세한 채점 결과는 평가원 수능 홈페이지(www.suneung.re.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