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현장 교사단, 9월 모평 국어 출제경향 발표"기본적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 가능했다"학원가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어려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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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난이도는 지난 6월 치러진 모의평가보다 난도가 내려간 것으로 평가됐다.EBS 현장 교사단 소속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국어 출제경향을 이같이 밝혔다.한 교사는 "전체적인 난이도는 2024학년도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쉬운 편이었다"며 "절대적인 난이도로만 보면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살짝 쉬운 편"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지문의 정보를 명시적으로 제시하고 문항 선지, 지문 정보 간 대응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공교육을 통해 학습한 기본적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고, EBS 교재를 충실히 학습한 수험생들은 지문과 작품의 친숙함으로 문항 해결에 큰 도움을 얻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역대 가장 어려운 시험으로 통했고, 올해 6월 모의평가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까지 올라가 '불국어'라고 불렸다. 통상 수험가에서는 표준점수가 140점대 중반 이상을 넘어가면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험이라고 평가한다.지난해 9월 모의평가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으로 변별력 있는 시험으로 평가됐다.한 교사는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 공통과목('독서', '문학')에서 블록체인의 기술적 특성을 설명한 과학·기술 지문을 읽고 구체적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지 묻는 11번을 꼽았다. 또 영화에 대한 '바쟁의 관점'과 '정신분석학적 관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항에 제시된 학생의 영화 감상문을 분석하는 16번도 예시로 들었다.EBS 연계교재에 포함되지 않은 현대시를 읽고 시구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지 묻는 25번 역시 수험생들에겐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선택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에서는 품사의 통용에 대한 이해를 묻는 '언어와 매체' 35번, 학생 대화와 문항에서 제시된 '참여 후기'를 고려해 학생 소감문에 반영된 내용의 적절성을 묻는 '화법과 작문' 40번이 수험생들에게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분석됐다.학원가에서도 이번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문항 배제 방침 이후 가장 쉬웠던 국어 영역으로 보인다"며 "독서·문학·선택과목 3파트 모두 어렵게 출제된 지난 6월보다 확실히 쉬웠다"고 말했다.임 대표는 "고난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만점자도 지난해 본수능 64명(0.01%), 6월 모의평가 83명(0.02%)보다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상위권대에서는 변별력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