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새 먹거리 '자동차 보험'… "전문성 살려 오토금융 플랫폼 돼야"해외 캐피탈사, 보험 판매 겸영에 제한 없어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 활성화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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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캐피탈사들이 자동차 금융 전문성을 활용해 보험 판매를 겸하는 '캐피탈슈랑스'사로 거듭나야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스) 부실 대출 연착륙으로 침체에 빠진 업계에 새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부진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도 기대된다.

    17일 한국신용카드학회가 연 '2024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팀장은 '원스톱서비스를 위한 캐피탈사 보험대리점 허용' 발제에서 "캐피탈사는 자동차 금융 서비스에 연계된 보험 판매를 통해 '원스톱 통합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전자금융업자는 물론 최근 혁신금융서비스사업자까지 보험 판매가 가능하지만 캐피탈사만 보험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캐피탈사에 대한 허용 제한 사유는 타금융권에도 적용되는 것이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험업법상 보험 판매를 위해서는 보험 대리점 허용을 받아야 한다.

    금융당국은 꺾기 우려, 설계사 생존권, GA(법인보험대리점)업계 반대 등을 들어 캐피탈사에 보험 판매 라이선스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영위를 위한 사업자 선정에 신청한 캐피탈사가 최종 선정되지 않은 배경도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오토 금융 전문성' 자동차 보험 판매에 활용 기대

    윤 팀장은 캐피탈사가 자동차 보험 판매에 특화한 '캐피탈슈랑스' 업무를 겸영하면 △수수료 절감 △금융혁신 △금융소비자 후생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탈사가 보험대리점 라이선스를 얻어 겸영하는데 특별한 제한이 없는 미국과 영국에서는 다수의 금융 소비자가 캐피탈사를 통해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리스할부금융사 도요타 파이낸셜 서비스는 지분투자로 보험대리점업을 영위한다. 이 보험대리점 합자회사는 미국 모든 주의 보험대리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23개 이상의 보험사와 제휴한 상태다.

    영국의 캐피탈사 BMW 파이낸셜 서비스에서 사명을 변경한 BMW 인슈어런스 솔루션즈는 월간 구독형 보험,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전용 보험을 판매한다.

    온라인 보험 가격 비교 사이트가 활성화된 영국의 경우 2021년 기준 전국에서 자동차 보험에 계약한 2900만대의 자동차 중 75%가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가격을 비교하고 그중 30%가 사이트를 통해 계약 변경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11개 보험사가 참여해 시작한 국내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윤 팀장은 "캐피탈사가 빠르게 비교·추천서비스에 진입해야 시장에서 파이를 얻고 자동차 금융과 연결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보험업 영위 허가를 촉구했다. 이어 "캐피탈사의 미래는 자체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 종합물적금융서비스 제공사가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원스톱 서비스의 예는 △자동차 시세조회 △할부 금융 상품 중개·신청 △자동차 보험 가격 비교·계약을 한 번에 제공하는 것이다.

    한편 일부 캐피탈사의 경우 지주회사에 보험 계열사와 함께 속해있는 문제는 한계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