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급등' 캐피탈사, 적기시정조치 고비… 퇴출 가능PF발 건전성 악화… 부실채권 공동매각 무산에 '발 동동'저축은행도 안심 못 해… 2금융권 전반 퍼지는 구조조정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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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스)발 부실이 초래한 제2금융권 구조조정이 캐피탈사를 정조준하고 있다. 캐피탈업계 첫 적기시정조치가 임박한 상황이다.

    ◇캐피탈업계 첫 적기시정조치 나올까… 중소형 캐피탈사 높은 연체율 덜미

    14일 금융당국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중소형 캐피탈사 한 곳에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검토 중이다. 15% 이상의 높은 연체율 등이 문제가 돼 경영실태평가에서 4등급을 받은 탓으로 알려졌다.

    결정 시 캐피탈사 최초의 적기시정조치다. 규정 상 캐피탈사가 적기시정조치를 받고도 유의미한 경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퇴출도 가능하다.

    이 사례가 신호탄이 돼 본격적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 ▲ 캐피탈사 건전성 지표 추이.ⓒNICE신용평가
    ▲ 캐피탈사 건전성 지표 추이.ⓒNICE신용평가
    6월말 기준 캐피탈업권의 요주의이하여신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대비 2배 이상 높아졌다.

    특히 중소형사의 연체율은 급증세를 보인다. 6월말 기준 연체율 10% 이상인 캐피탈사는 10곳이고 이중 4곳은 연체율 30%를 웃돈다.

    신용등급 'A'등급 아래가 대부분인 중소형사는 여신전문회사채권(여전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계열 지원 외에는 자본 확충 통로가 없다.
  • ▲ ⓒ저축은행중앙회
    ▲ ⓒ저축은행중앙회
    한편 저축은행 3곳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여부도 이달 중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최소 한 곳의 저축은행이 적기시정조치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에선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규모(4조5000억원)가 여신전문업권(2조4000억원) 대비 큰 데다 실적 악화도 겹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 때처럼 위기가 발생한 후에 들여다보면 복구가 힘들어진다"며 "이번 기회에 옥석 가리기를 거치면 2금융권의 과도한 PF 대출 취급 등 문제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5000억 NPL 공동매각 추진했지만… 참여사 부족해 무산

    구조조정을 피하고 싶은 캐피탈업계에 또 하나의 악재가 더해졌다.

    여신금융협회와 캐피탈사들의 PF 연체 채권 공동 매각이 최근 좌초됐다. 협회는 당초 캐피탈사 연체 채권 최대 5000억원 규모를 모아 지난달 NPL(부실채권) 투자전문사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참여 의사를 밝혔던 카드사 1곳과 대형 캐피탈사가 참여 의사를 철회하면서 매각 규모가 적어져 공동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

    PF 부실 채권 털어내기 창구가 막히면서 중소형사의 건전성 제고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