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본부장, 삼성전자·현대차 등 기업 간담회"美 신정부 동향 주시… 업계와 긴밀 공조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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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에 따라 통상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대미(對美) 투자기업을 모아 긴급 간담회를 갖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미 투자기업 간담회’를 열고 향후 민관 합동 아웃리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등 전자·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주요 대미 투자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정 본부장은 "향후 트럼프 신(新)행정부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다양한 가능성에 차분하고 철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우리 업계와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가 적시에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참석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따라 정책 기조가 바뀌어 우리 대미 투자 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관이 힘을 모아 한국 진출기업의 이익 보호를 위해 긴밀하게 대응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앞서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물리고, 특히 중국 제품에는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잖아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진 한국의 대미 무역 수지 흑자를 빌미 삼아 한국을 특정해 통상 압력을 가해 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최근 펴낸 ‘2024 미국 대선: 미국 통상정책의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가 당선돼 10~20% 보편관세가 부과되면 대미 수출액은 152억~304억달러(약 21조~42조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내수 부진에 이어 수출까지 흔들리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트럼프 스톰'을 극복하기 위한 당국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통상 정책을 총괄하는 통상교섭본부의 대응력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며 향후 내놓을 수출·통상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통상 당국은 "트럼프 후보 당선을 포함한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정부 차원의 대응책 논의가 이뤄져 왔다"며 "앞으로 개별 업종별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우리 업계와 지속 소통하면서 대미 통상 관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