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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이 제기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진위 논란에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가 관여했는 의혹이 7일 제기됐다.
문화일보는 이날 PD수첩제작진과 황 교수팀간 줄기세포 검증 샘플을 주고받은 계약과정에서 방문진 이사로 활동 중인 김형태 변호사가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MBC노조 산하 민주방송실천위원회(민실위)가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지난달 28일쯤 비공개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PD수첩팀과 황 박사연구팀간 줄기세포 검증에 대해 서울대 안규리 교수가 해결책을 내놓았으며 일종의 심판장 자격으로 김형태 변호사가 참여했다”고 적시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MBC 김상훈 노조위원장은 “방문진 이사인 김 변호사가 PD수첩과 황 교수팀간 계약서 작성에 참여한 것은 민실위 조사결과 사실로 나타났다”며 “PD수첩 최승호 책임PD는 '안 교수가 김 변호사를 심판장 자격으로 추천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방문진 이사의 프로그램 관여 논란은 어떤 역할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며 “PD수첩 제작진은 김 변호사가 프로그램의 전반적 제작보다는 계약서 작성 등과 검증작업 등에 제한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7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임시이사회에서 PD수첩건에 대한 방문진 이사진간 의견이 엇갈렸고 취재과정을 들어본 결과 이 사건으로 MBC 최문순 사장을 해임권고하지는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PD수첩 제작과정 보고 등을 언급했으나 자신이 PD수첩과 황우석 교수연구팀과의 계약내용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이 신문은 김 변호사의 ‘줄기세포 검증 관여’와 관련 “"프로그램 문제와 관련, 경영진 진퇴를 논의할 때 비중립적 일수 있기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사장임용과 해임 등 경영에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는 대주주 이사진이 관련 방송사의 제작프로그램에 관여했다는 것은 중립성을 훼손하는 중대사유가 된다는 지적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