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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노동당 대변인 마냥 북한당국의 행태를 두둔했다”
납북자가족모임과 피랍탈북인권연대 등 납북자 관련 단체들은 3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금강산 이산가족상봉장에서 일어난 북한측의 취재방해 사태와 관련, 한국기자협회장인 정일용씨가 한 방송에서 '납북자'를 '의거월북자' 등으로 표현하며 북측의 행동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비난하면서 정씨의 사과와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기자협회장에 취임한 정씨는 지난 1일 KBS-1TV ‘미디어포커스’에 출연, ‘납북이란 표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언론이 간과한 것은 이른바 '의거 월북자'와 '자진 월북자'다. 확실한 근거 없이 납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의 취재 방해 등에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자진 월북자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산가족 상봉장에도 주로 그런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납북자 관련 단체들은 “(정씨가) 북측의 만행에 공개적인 사과요구 등을 취하기는커녕 북한의 취재 방해 등에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채 모든 책임을 한국 기자단과 납북자 가족에게 덮어씌우려 했다”며 “정 회장의 발언은 납북자가족들의 요구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 일뿐 아니라 납북자가족들을 모독하고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공개해명을 요구하며 맹비난했다.
이들은 “정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며 “납북자라고 표현한 한국 기자단의 취재태도를 비판하고 납북피해자들을 스스로 월북한 사람이라고 표현 하는 등 한국기자협회장으로서의 최소한의 상식마저 저버렸다”고 일갈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회장은 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발표한 485명의 납북 억류자 명단에 올라와 있는 천문석씨만으로도 정씨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다”며 “기자협회장이라는 사람이 북측의 취재방해에 항의하지는 못할 망정 ‘납북이네 월북이네’ 하면서 기자들의 태도를 불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도 납북자 가족들에게 보상법이나 연좌제를 만들어 주려고 하는데 기자협회장이라는 사람이 그런 불손한 말을 해도 되느냐”며 “북한 대변인식으로 북한보다 더 한 이야기를 했다. 그의 발언을 도저히 묵과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고 반감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6일 자신이 북한에서 귀환시킨 네명의 납북자와 함께 정씨를 항의방문 하겠다면서 향후 대응 수위에 대해서는 정씨의 태도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기자협회는 북한의 취재방해로 벌어진 기자단 철수문제에 대해 지난달 27일 성명을 통해 "마찰이 빚어지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납북', '나포'라는 보도상 용어였는데 이것으로 시작된 갈등이 점차 격화되면서 취재단 철수라는 극한 처방으로 이어졌다"며 "먼저 납북인지 아닌지를 사실로서 입증해야 했다"고 주장해 정씨와 회원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기자협회의 성명은 정 회장 개인 의견이 아닌 기자협회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성명서를 낼 당시 내부 반발도 없었다”고 말하고 정씨의 'TV발언'에 대해서도 “방송용 답변서에는 그런 내용이 있으나 방송녹취록을 들어보면 정 회장이 그런 발언을 한 내용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실무근인 내용을 가지고 허위보도를 해 피해를 입은 데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