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펀드투자자들이 시름을 덜었다.
    2007년 말 고점에 가입했어도 국내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원금을 드디어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에 머물던 2007년 11월1일부터 매달 1일에 50만원씩 적립식으로 불입한 것으로 가정해 21일 기준으로 수익률(선취 수수료 반영)을 산출한 결과,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53%로 집계됐다.
    그러나 거치식의 경우 -28.70%의 수익률로 여전히 원금회복과는 먼 상황이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1,500에 근접하는 강세장에서 '적립식의 힘'이 발휘되며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작년 하반기 반토막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10대 운용사의 설정액 상위 대표펀드들도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로 진입했다.
    한국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의 수익률은 10.74%나 됐다.
    KB운용의 'KB新광개토선취형증권투자신탁'(4.86%), 신한BNP파리바운용의 '신한BNPP미래든적립식증권투자신탁 1'(4.25%), 신영운용의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 A'(4.17%), 한국밸류자산의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3.65%), KTB운용의 'KTB마켓스타증권투자신탁'(1.10%)도 이익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는 -0.99%, 하나UBS운용의 '하나UBS배당60증권투자신탁 1'은 -0.52%로 원금회복에 근접했다.
    해외주식형펀드의 경우에는 적립식 투자도 아직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고 있지만, 일부 펀드는 원금을 회복해 청신호가 켜졌다.
    대표적인 중국 펀드인 신한BNP파리바운용의 '신한BNP파리바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는 1.75%,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1' 역시 3.45%로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슈로더운용의 '슈로더브릭스증권투자신탁E'와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1 종류A'는 각각 -3.73%, -3.21%로 손실폭이 좁혀졌다.
    거치식으로 투자했다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은 -15.92%, '신한BNP파리바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는 -43.60%에 머문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 애널리스트는 "이달 들어 개인들의 환매가 지속되는 이유는 다수의 적립식 투자자들이 원금 회복에 성공한데다 거치식 투자자 역시 원금 회복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심리적 환매 압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라며 "본격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2007년 하반기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됐던 코스피지수인 1,600선 이상으로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