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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등장시킨 독일의 영상 광고가 여론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관련 단체 등의 강한 반발로 계획한 TV 방영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9일 독일 언론에 따르면 유대인 단체와 에이즈 관련 단체들은 이 광고의 폐기를 촉구했다.
시민단체 '독일 에이즈 지원'의 외르크 리트빈슈 씨는 "광고 제작자에 이 역겨운 영상을 회수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충격에만 초점을 맞춘 것으로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에 감염된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독일 에이즈 재단'의 폴커 메르텐스 대변인도 "이 광고를 규탄한다"고 밝혔으며 독일 유대인중앙위원회의 슈테판 크라머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 광고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자 조롱'이라고 지적했다.
에이즈 관련 시민단체인 레겐보겐은 오는 12월1일인 세계에이즈의 날을 앞두고 최근 광고업체인 다스 코미티에 의뢰해 영상 광고와 함께 히틀러, 사담 후세인, 조지프 스탈린 등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를 담은 3종의 포스터를 만들어 공개했다.
'에이즈는 대량학살자'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윤곽이 흐릿하게 처리된 나체의 남녀가 격렬한 정사를 벌이다 마지막에 히틀러와 꼭 닮은 남성의 얼굴이 등장한다. 이 광고는 "에이즈는 대량학살자입니다. 자신을 스스로 지킵시다"라는 자막과 함께 끝난다.
여론의 역풍이 거세지자 레겐보겐은 TV, 영화관, 라디오,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에 나서겠다는 당초의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나 광고 계획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레겐보겐과 접촉했던 독일의 RTL 방송도 광고의 내용을 검토한 뒤 이를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레겐보겐의 얀 슈베르트너 대변인은 히틀러의 이미지를 활용한 것에 대해 HIV에 "얼굴을 만들어 주고 싶었을 뿐"이라면서 "에이즈 환자나 HIV 보균자를 대량학살자로 묘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에이즈 바이러스가 그런 얼굴을 갖길 원했다"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