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MBC 마감뉴스가 방영한 ‘세종시와 페어플레이’라는 제목의 논평에 대해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MBC는 이날 논평에서 “국가 대사를 결정하는 문제가 '정치 게임'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세종시를 둘러싼 최근 정부와 한나라당의 모습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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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논평 ‘세종시와 페어플레이’ ⓒMBC 화면 캡처 
    정부와 한나라당의 태도가 “페어플레이와 거리가 먼 것”이고 “몽니, 어깃장, 꼼수”이며 “청와대와 총리실이 ‘쿨한’ 뒷끝을 보이는 게 순리”라는 주장이다.
    방송은 또 “비단 스포츠 뿐 아니라 정치에서도 국민들은 '페어플레이'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회법에 따른 처리가 왜 페어플레이가 아닌지 궁금하다”는 반론이 적지 않았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지난 세종시 수정 법안을 부결시켰다. 한나라당은 애당초 상임위에서 부결되더라도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에 상정한다는 방침이었다. 따라서 본회의 상정을 위한 서명에 들어가 서명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미 본회의 부의에 필요한 30인 이상의 동의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회법 제 87조는 ‘(위원회에서 부결된 의안은) 위원회의 결정이 보고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의원 30인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그 의안을 본회의에 부의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종철 공정언론시민연대 연구기획팀장은 “‘MBC 논평’이 이 법을 모르는 것인지 궁금하다”라며 “법을 따르는 것이 페어플레이가 아니라면 무엇이 페어플레이이냐”고 되물었다.
    이 팀장은 “‘MBC 논평’이 세종시 문제를 국회 표결로 처리하자고 하는 것이 페어플레이가 아니라 하니 과연 무엇이 페어플레이인지, 설마 앞서의 예처럼 토론을 거부하고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페어플레이라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끝까지 토론하고 끝까지 치열하게 부딪치되 적어도 국회에서 해머와 전기톱으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려고 하는 모습은 더 이상 국민에게 보이지 말아야 한다”며 “법대로 정식 절차를 통해 국회 표결을 하고 그 결과를 깨끗하게 수용하겠다는 것이 페어플레이와 거리가 멀다는 ‘MBC 논평’의 논리는 국민들로서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