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QR코드 마케팅 바람다양한 영역서 마케팅 툴로 활용
  • 주부 한 모(32세.서울)씨는 최근 라면, 휴지 등 생필품을 구입하기 전에 제품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는다. QR코드를 통해 얻은 다양한 제품 정보를 이용해 사전에 가격과 품질 등을 비교하고 쇼핑할인쿠폰 등을 다운받아 오픈마켓이나 인근 매장 등에서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는 알뜰 쇼핑을 한다.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급증하면서 트렌드와 정보에 빠른 스마트폰 유저들을 겨냥해 유통업계가 ‘QR코드(Quick Response code)’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QR코드는 격자무늬 모양의 2차원 모바일 바코드로, 기존의 바코드가 가진 용량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제품에 새겨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바로 모바일 홈페이지로 연결돼 해당 제품의 설명과 동영상, 인터넷 주소, 지도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QR코드가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비롯해 방대한 제품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어 마케팅 도구로 손색이 없어 도입에 적극적이다.  

    특히 이같은 QR코드 열풍은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높은 고객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통적인 온오프라인 유통가에서는 물론, 식품업계와 패션·뷰티 업계 등도 기존의 모델을 활용한 단순한 광고 전략을 탈피해 QR코드를 통해 적은 광고비와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 백화점, 오픈마켓 등 QR코드 이용해 다양한 판촉 나서

    QR코드는 기존의 푸시(push)형 마케팅의 한계를 넘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되는 ‘편리함’에 ‘재미’가 더해지면서 자발적인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전단지에 QR코드를 싣고 자체 운영하는 패션 웹진이나 점포별 행사 안내 사이트에 연결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전단지와 홈페이지에 있는 QR코드를 넣고 할인쿠폰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신문에 나와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신문광고에 나오지 않은 다른 행사 제품도 확인할 수 있고 일별 프로모션 내용도 더욱 자세히 체크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8월부터 카탈로그나 온라인 몰에 `QR코드`를 싣는 것은 물론, TV홈쇼핑에서도 방송 중에 QR코드를 간헐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스마트폰에 QR코드 스캐너 앱을 내려받아 실행하고 카메라 렌즈를 이 코드에 대면 롯데홈쇼핑의 이벤트 웹페이지로 연결돼 경품을 챙길 수 있다.

    11번가는 QR코드를 통해 상품 가격 비교가 가능한 앱인 '바스켓'을 지난 6월 오픈했다.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구입처별 가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앱이다. 11번가는 QR코드 전문매장 코너를 만들어 편의점이나 외식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QR 10% 할인 이용권'을 판매하고 있다.

    인터파크INT 도서 부문은 무료신문 북섹션 콘텐츠에 QR코드를 삽입해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와 도서 상세 정보, 리뷰 등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검색어나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하지 않아도 인터파크도서 모바일 페이지로 연결된다.

    QR코드를 활용한 이벤트도 있다. GS샵은 이달 30일까지 TV홈쇼핑 방송 중 `GS & POINT 이벤트` QR코드를 선보인다. 방송을 보면서 화면 우측 하단의 QR코드를 스마트폰 QR코드 스캔 앱으로 촬영하면 통합 포인트 서비스 `GS&POINT`의 이벤트 페이지로 자동 연결돼 경품에 응모할 수 있다.

     

    ◇ 식품업계, 고객 소통 위해 QR코드 도입이 대세
    식품업계들도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을 위해 앞다퉈 QR코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모든 서울시내 버스 정류장과 버스 앞면에 자사의 QR코드를 붙였다. 버스를 기다리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웅진식품의 정보와 CF에 관련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최근 과자 포장지에 QR코드를 도입했다. 올해 말까지 홈런볼, 쵸코하임 등 32개 브랜드 79가지 제품 포장지 겉면에 QR코드를 인쇄할 계획이다.

    오리온의 대표 브랜드 마켓오도 출시 2주년을 맞아 QR코드 ‘원래 그 맛을 찾다보니’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마켓오 제품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마켓오 과자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와 새로운 CF, 마켓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마켓오 브랜드 철학 등을 볼 수 있다.

    하이트맥주도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 ‘드라이피니시d’에 QR코드를 첨부해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비추면 맥주 잘 마시는 법, 브랜드스토리와 동영상, 마케팅 담당자들의 제품 설명을 볼 수 있다.

    농심 역시 면류 처음으로 '후루룩 소고기짜장면'에 QR코드를 도입했다. 이번 후루룩 소고기짜장면 QR코드는 스마트폰을 통해 포장지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브랜드 스토리, TV CF 동영상, 라디오 CM송 등 제조 노하우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 패션·뷰티업계,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처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뷰티업계에서는 QR코드를 통해 흐름을 읽고 유행을 선도하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형성할 수 있다. 정보 공유에 빠른 스마트폰 유저들의 입소문으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브랜드 이미지가 스마트폰 밖의 세상에도 확실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도 QR코드가 사랑 받는 이유다.
    아모레 퍼시픽은 자사의 다양한 브랜드에 QR코드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라네즈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QR코드 서비스를 도입, 과감한 시도를 통해 ‘업계 최초’라는 위치를 선점했다. 지난 8월에는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화산송이 모공 마스크 출시와 함께 브랜드 고유 컬러인 그린 이미지를 살린 QR코드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패션 브랜드 스케쳐스 역시 9월부터 몸매 관리 워킹화 쉐이프업스 광고를 통해 QR코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다양한 디자인의 쉐이프업스 제품 정보와 몸매 관리 기능을 깊이 있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케쳐스의 QR코드에 접속하는 소비자에게 전속 모델 황정음의 똑똑한 몸매 관리 비법 영상을 비롯한 독점 NG 영상과 개그우먼 허안나의 코믹 영상, 스타일 화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마치 집에서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QR코드는 정보 제공의 기능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한 이미지 활용도가 높아 유용하다”라며 “특히 추가비용 없이 이용이 가능해 앞으로 제품과 마케팅 활동에 QR코드 서비스의 적극적인 도입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