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겨울철 차량 관리, 본격적인 추위 오기 전에 미리 점검해야"냉각수, 타이어, 배터리, 워셔액, 와이퍼 등 각종 장치, 부품 점검해야
  • 단풍을 무색케 하는 한파가 몰아친 지난 주, 강원도에서 브레이크 이상으로 추정되는 버스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갑작스런 기후변화가 자동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보여준다.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Bosch)는 10일 겨울철 안전 운행을 위한 차량 사전 점검요령을 소개하며 “본격적인 겨울철이 오기 전에 차량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보쉬 측이 말하는 주요 점검사항은 이렇다. 우선 부동액은 냉각수를 얼지 않게 하고, 라디에이터 및 관련 부품의 부식을 방지하기 때문에 겨울철 차량 점검 시 가장 먼저 살펴야 한다. 요즘은 사계절용의 부동액을 많이 사용하나, 여름에 냉각수로 물을 보충한 적이 있다면, 지금쯤은 냉각수의 부동액 농도가 달라져 있을 수 있다. 보통 부동액은 기온에 따라 그 비율이 조금씩 조절되지만, 겨울철에는 부동액과 냉각수 50대 50 비율이 적당하다. 직접 부동액 원액을 주입할 경우, 결빙온도는 낮아지지만 점도가 너무 높아 엔진과열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음은 타이어. 낡은 타이어는 겨울철 빙판길, 눈길 운행 시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점검 후 교체해야 한다. 공기압은 보통 카센터에서 무료로 점검을 해주니, 이를 이용하면 된다. 또한 요즘은 보통 4계절용 타이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스노타이어로 바꿀 필요는 없지만,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의 운전자들은 스노타이어로 교체하는 것도 좋다. 스노체인도 미리 준비해 두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배터리도 중요하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면 배터리의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배터리는 온도가 내려가면 화학적 반응으로 인해 자연 방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영하 10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갈 경우 배터리를 모포나 헝겊 등으로 싸두면 배터리의 완전 방전을 피할 수 있다. 배터리의 충전 상태는 배터리 상단 부분에 있는 점검창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시동을 끄고 창을 들여다보아 초록색이면 정상이다. 반면 검정색을 띄면 충전이 부족한 것이고, 투명한색은 방전표시다. 일반적으로 배터리는 2~3년, 거리로는 5만~6만km를 달린 뒤 교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워셔액과 와이퍼 상태도 점검이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워셔액을 충분히 채워두고 낡은 와이퍼는 교체해야 한다. 겨울철 워셔액은 전면 유리를 깨끗하게 닦는 기능 외에 결빙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워셔액은 겨울철용을 따로 넣어야 한다. 여름철에 사용하던 워셔액을 그대로 사용하면 강추위 때 워셔액이 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워셔액 탱크가 파열되고 펌프모터가 고장날 수 있다. 와이퍼 블레이드는 잘 닦이지 않고 찢어진 부분이 없는지 잘 살펴보고, 찢어진 부분이 있을 경우 신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와이퍼 블레이드가 앞유리 표면에 얼어 붙는 경우가 있는데 무리하게 와이퍼를 작동할 경우, 와이퍼 블레이드 뿐만 아니라 와이퍼 모터에도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와이퍼 관절이 없는 통합형 와이퍼는 수명이 20%정도 길고, 겨울철 작동 시에도 결빙이 되지 않는다.

    세차도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은 1년 중 세차를 가장 적게 하는 반면 심한 기온 변화로 차체 도장이 가장 심하게 손상되는 계절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세차를 하고 난 후 별도로 왁스칠을 해주면 도장의 손상과 퇴색을 막을 수 있다. 차체에 충분하게 왁스가 발라져 있으면 먼지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도 쉬워진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김민 이사는 “날씨가 추워지면 차에 예기치 않았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관련 장치 및 부품을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겨울철에 차량을 잘 관리하면 차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으며, 뜻하지 않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운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