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숨에 읽은 책 - 朴槿 대사의 '자유와 正義' 
      
     이 책에서 감동과 힘, 때로는 멋과 情이 느껴지는 것은 확고한 人間觀에 기초하여 정치, 외교, 이념을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趙甲濟   
     
     한국 보수愛國운동의 지도자이자 이론가인 朴槿 전 유엔대사가 쓴 '자유와 정의(正義)'(기파랑, 1만2500원)를 재미 있게 단숨에 읽었다. 재미 있는 책은 빨리 읽힌다.
     
     朴 대사의 글은 논리적이면서도 가슴과 영혼을 울리는 힘이 있다. 보수주의란 자유민주주의이기도 한데 그에게 이는 무엇보다도 개인주의에 기초한 신념이다.
     
     <세계사의 불변하는 主役은 個人이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다. 사람은 개인으로 창조되었고, 개인으로 태어났고(쌍둥이도 마찬가지), 개인으로 존재하다가 개인으로 떠난다. 창조된 것은 '인류'가 아니고,민족도 아니고, 계급도 아니고, 어떤 사회공동체도 아니다. 비록 엄마의 품에 안겨 첫 울음을 터트리고 아내의 품에 안겨 마지막 숨을 거둔다 하더라도 결국 개인으로서 자라고 개인으로서 살다가 떠난다. 예부터 국가와 정치의 목적은 이 개인을 보호하고 그의 자유와 힘을 키워주고 그가 행복하게 살다가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생각하는 존재는 '나' 이외에 따로 없다. 따라서 실제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 것도 '나' 이외에는 없다고 하겠다. 가족도, 민족도, 계급도 '생각하는 존재'가 아니다. 개인이 모인 집단이다.>
     
     著者는, 마르크스가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규정한 것은, 인간을 '사회적 관계의 總和'로 보는 관점으로서 이런 식의 인간관은 '개인을 아무 의식이 없는 하나의 물질 덩어리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고 비판하였다.
     
     <따라서 개인은 모든 형태의 인간집단에 앞선 존재이다. 그 頂上에 있는 존재다. 가장 먼저이고, 가장 근본적이고 가장 으뜸이고 가장 마지막 존재이다. 개인은 모든 정치철학의 알파인 동시에 오메가다. 출발점이고 종착점이다.>
     
     그는 공자와 유교사상도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하여 개인을 가족과 나라보다 우선시킨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책에서 감동과 힘, 때로는 멋과 情이 느껴지는 것은 이런 확고한 人間觀에 기초하여 정치, 외교, 이념을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보수세력의 한 맹점은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키워온 지도자들을 외면하는 二重性이다. 예컨대 한나라당은 한국 보수주의의 두 챔피언 李承晩과 朴正熙를 계승하거나(비판적으로라도), 긍정하는 정당임을 부인함으로써 자신들을 아주 얕은 토대(역사관) 위에 세워려 한다. 朴 대사는 당당히 주장한다.
     
     <자유민주주의를 토대로 건국한 이승만, 산업화와 경제발전에 헌신하면서 조국 근대화를 외친 박정희, 정치권력을 평화적으로 승계토록 한 전두환, 이들은 모두 한국 국민의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신장시켰다.>
     
     그는 李明博 대통령이 내세운 '중도실용주의'는 보수주의가 아니라고 비판하였다.
     
     <그 안에는 대한민국에 대한 긍지와 사랑이 희석되어 있으니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그것을 향하여 밀고 나가야 하는 비전, 즉 '목표映像'이 없다. 강력하고 뚜렷한 리더십 목표물이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국민을 리드해나가겠는가?>
     
     그는 박정희의 지도력은 절대로 권력에서 나온 것만이 아니었다고 했다.
     <국민 개개인의 복지에 대한 그의 강력한 집념과 열정이 공기를 타고 가슴을 치는 '감동'에서 온 것이다. 만약 박정희 대통령이 중도노선을 취해 때로는 좌익 편에 때로는 우익 편에 섰다면 그의 '조국 근대화'의 꿈은 여기에 부딪치고 저기에 떠밀려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신바람'은 일기도 전에 사라졌을 것이다. 그가 만약 국민 소득 100 달러도 안 되는 국민여론을 뒤따라갔다면 그는 한갓 사회주의 정치가로 전락하고 말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