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개선통한 생산량증대 및 교차오염 최소화의약박물관 일반대중이 볼 수 있도록 서울로 옮겼으면
  • <한독약품 생산공장 및 의약박물관 견학기>

    한독약품(대표 : 김영진회장, 김철준사장)의 ‘한독컴플렉스 생산공장’이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cGMP(미국 우수의약품생산시설기준)품질경영시스템을 갖춘 최첨단공장으로 재탄생했다.

     한독약품은 리모델링 준공에 맞추어 8일 오후 의약품전문신문기자 35명을 초청, 충북 음성 생산공장 및 한독의약품박물관 견학과 함께 한독약품의 경영진들로부터 한독의 사업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가졌다.

     한독약품은 지난 1954년 설립, 57년의 역사를 가진 정도경영을 추구하는 회사로서 지난해 3,2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75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1976년 기업을 공개한 한독약품은 선진 기술과 자본을 국내기술화하고 자본화함으로써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해외합작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독약품은 한국전쟁 이후 과감한 선진 제약기술과 자본의 도입을 통해 한국제약산업의 선진화를 이끌고 있다.

     

  • ▲ 충북 음성의 최첨단 의약품 생산 공장라인에서 타정된 의약품이 쏟아지고 있는 장면.
    ▲ 충북 음성의 최첨단 의약품 생산 공장라인에서 타정된 의약품이 쏟아지고 있는 장면.

    한독약품은 1987년 중앙연구소를 설럽하여 신약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 이를 통해 우수의약품을 생산함은 물론 자체 원료 합성 및 국산화에 기여하고, 복합신약 등을 개발해왔다.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혁신적 당뇨병 복합신약 ‘아마릴 M'은 한독약품의 대표적 성과라 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처음으로 임상개발 전문부서를 설치하여 세계적 수준의 임상연구 수행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신약을 독자 개발할 수 있는 기술개발 역량을 축적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신약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한독약품이 창업 이래 내놓은 주요제품으로는 결핵치료제인 스트렙토마이신, 항생제 페니실린, 3세대 세파계 항생제 크라포란, 당뇨병 치료제 다오닐, 아마릴, 소화제 훼스탈, 복합당뇨병 신약 아마릴 M 등이 있다.

     200여억원이 투자된 이번 리모델링은 세계 최고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향후 증대되는 수출물량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의 GMP 수준을 한 단계 더 올려 개선한 것이다.
     한독약품 음성공장은 대지 90,840㎡, 연건축면적 37,156㎡에 달하는 규모에 컴퓨터 제어 생산시스템, 자동화 물류관리시스템 및 다양한 고품격 부대시설까지 글로벌 GMP기준에 적합한 제조 및 품질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독콤플렉스 생산공장은 이미 6개국으로부터 GMP 인증을 받고, 국내 KGMP 인증을 받았으며, 여러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수탁생산을 통해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우수 생산시설이다.

     한독약품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제조실행시스템, 실험정보화관리시스템, 작업장 환경관리 시스템 등을 도입함으로써 여러 국제적 GMP규정에 만족하는 하드웨어를 구축했으며, 신규 과립기와 같은 제조 장비를 새롭게 도입함으로써 연간 약 16억 정 이상의 의약품 제조가 가능케 됐다.

     이번 리모델링 공사는 내용고형제, 주사제, 항생제 3개 동의 생산시설 중 핵심 생산시설인 내용고형제동에 해당한다. 작업장 환경개선을 통한 생산량 증대 및 교차오염을 최소화하고 신규 시스템도입을 통해 품질관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생산공장 리모델링은 증대되는 당뇨병 복합신약 ‘아마릴 M’의 해외수출 물량에 대비하기 위한 공사로 현재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등 4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이 제품의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으로 예정된  ‘아마릴 M’의 일본 수출은 한독약품 생산 공장이 최고품질의 우수생산 시설임을 입증하게 된다. 이와 함께 외국에서 개발된 오리지널 제품(아마릴)을 한독약품에서 개량신약(아마릴 M)으로 개발해 원 개발사인 사노피 아벤티스로 역수출하는 사례로써 한국 의약품 산업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 ▲ 무인카가 컴퓨터에 입력된 지시에 따라 제자리를 찾아 의약품을 옮기고 있다.
    ▲ 무인카가 컴퓨터에 입력된 지시에 따라 제자리를 찾아 의약품을 옮기고 있다.

    의약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를 칭량하는 작업실을 거쳐 칭량한 원료를 일정한 형상의 모양을 만들기 위해 과립을 제조하는 과립제조실로 옮겨진다. 과립을 다시 압축해 일정한 모양으로 만드는 타정실을 거쳐 같은 모양의 성형된 정제를 코팅하는 제피실로 옮겨진 의약품은 최종적으로 포장실로 옮겨져 하나의 완성된 의약품이 된다. 요컨대 원료에서 하나의 의약품이 완성되기 까지는 5개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한독약품은 이같은 과정에서 작업장 입구 전실 설치를 통해 분진 발생 및 교차오염을 최소화한 것이다.
     내용고형제동은 클린룸 입실시 무진복, 무진모자, 헤어네트(hair net),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은 물론 1입방 피트당 허용 먼지 개수를 cGMP 기준인 10만개보다 낮게 관리하고 있다.
     특히 분진이 발생하는 모든 작업장은 입실 시 무진복과 무진모자를 추가로 착용하고, 퇴실 시에는 탈의를 함으로써 제품간 교차오염이 차단된 청정복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한독약품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의약품 제조시설은 물, 공기, 제조환경이 가장 중요한 제조시설로 한독컴플렉스 생산공장 생산실의 경우 2중의 청정시스템을 구축해 cGMP 제조환경에 만족하고 있다. 또한 공정 중 제품 또는 반제품이 보관되는 보관소는 온도 15-25도C, 습도 60% 이하로 관리해 외부 환경조건에 관계없이 일정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한독약품의 물류창고는 전자동화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에는 의약품을 일일이 지게차로 운반, 선반에 옮겼으나 지금은 무인카가 컴퓨터에 입력된 지시에 따라 제자리를 찾아 의약품을 옮기고 있다.

     이 같은 첨단설비에 의한 자동화시스템에 따라 최소한의 생산인력으로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현재 한독약품 음성공장에 근무하는 종업원은 모두 161명이다.

     공장견학을 마친 기자들은 음성공장 내에 있는 한독의약박물관을 방문했다. 한독의약박물관은 한독약품 회사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문화사업의 하나로 1964년 문을 열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박물관이자 전문박물관으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1995년 충청북도 음성으로 확장 이전한 한독의약박물관은 보물 6점을 포함, 의약관련 보존가치가 높은 약 1만여점의 사료들을 보관, 전시하고 있다. 약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 박물관은 매년 1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오고 있다.

     한독의약박물관은 2층에는 우리 선조들의 의약발자취를 되돌아보는 한국관, 1층에는 동서양 각국의 의약자료를 전시한 국제관, 한독약품의 기업역사를 보여주는 한독사료실, 창업자 김신권(金信權)명예회장의 기증품을 전시한 제석홀 등 모두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함께 9천여권의 의약서적을 소장하고 있는 의약도서실도 함께 갖추고 있다.

     한국관에는 우리나라 주요 의약기구 및 의서들을 전시하고 있다. 의약기구로는 약연, 약탕기, 약저장기, 약성주기, 의료기구 등이 있으며, 약 4000여권의 의서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 6점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주요 전시실로는 전통한의원과 일산문고가 있다.

     국제관은 세계 각국의 의약관련 기구들을 전시해놓은 곳이다. 중국, 일본 등 동양과 독일, 영국, 미국 등 서양의 의약기구를 함께 전시해 동서양의 의약역사를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주요 전시실로는 독일약국, 플레밍 연구실, 한독 사료실 등이 있다.

     

  • ▲ 한독약품경영진들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김철준 사장, 김영진 회장, 윤병호 부사장, 여신구 전무, 이환무 전무, 이주현 홍보실장.
    ▲ 한독약품경영진들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김철준 사장, 김영진 회장, 윤병호 부사장, 여신구 전무, 이환무 전무, 이주현 홍보실장.

    기자들은 생산공장 및 의약박물관 견학을 마치고, 강당으로 옮겨 각자가 느낀 점에 대해 한독약품 경영진들과 질의응답시간을 갖고 서울로 돌아왔다.

     기자가 이번 한독약품견학을 통해 느낀 점은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작업장 환경개선으로 생산량 증대 및 교차오염을 방지하는 것. 이와 함께 최첨단의 무인자동화 생산시스템은 종업원들의 성력화를 가져와 결과적으로 대폭적으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6점의 보물과 함께 1만여점의 각종 사료를 갖추고 있는 박물관을 음성공장에 둘 것이 아니라 서울로 옮겨 일반 대중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서양의 의약의 역사를 한 눈에 비교함으로써 국민들이 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함과 함께 정서함양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로서는 무엇보다 금전적인 관계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약박물관을 서울로 옮길 경우 이 같은 훌륭한 시설이라면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으로 보이며, 박물관을 한번 다녀온 사람은 또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TV나 신문 등에 의한 광고보다 확실한 홍보효과를 가져와 한독약품의 기업 이미지 향상은 물론 제품판매촉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발(메디팜헬스뉴스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