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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조직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 특수부대 요원들에게 생포됐다가 이후 친척들이 보는 앞에서 총살당했다고 러시아 인터넷 뉴스통신 RBK가 4일 파키스탄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미군이 빈 라덴을 사살할 당시 현장에 있었던 그의 딸이 파키스탄 정보 당국의 심문에서 미국 특수부대 요원들의 작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빈 라덴은 숨어지내던 파키스탄의 저택에서 무장하지 않은 채 미군에 붙잡혔으며 그 뒤 저택 안에 있던 친척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총살됐다.
빈 라덴의 저택을 조사한 파키스탄 경찰도 그가 저항하지 않았으며 미군에겐 단 한 발의 총도 발사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파키스탄 언론은 전했다.
또 빈 라덴의 저택에서는 무기나 폭발물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놀랍게도 건물에는 공습 시 대피할 수 있는 지하실도 없었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저택에서는 빈 라덴과 그의 부인, 자식 등 수십 명이 2005년부터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으며 빈 라덴의 아들들만이 두 대의 일제 자동차를 타고 저택 근처의 상점에 다녀오곤 했다.저택 거주자들은 아주 친절했지만 절대 집안으로 외부인을 들이지 않았으며 혹 근처에서 아이들이 축구 놀이를 하다 공이 집안으로 들어오면 그 공을 돌려주는 대신 새 공을 살 수 있는 돈을 지불했다.
통신은 미군의 특수작전에서 몇 명이 사살됐는지도 불분명하다며 미 당국은 앞서 빈 라덴이 인간방패로 이용했던 그의 부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다른 정보에 따르면 그 여성은 단지 부상했을 뿐이며 빈 라덴의 아들 중 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미군은 숨진 빈 라덴과 아들의 시신을 헬기에 싣고 생포한 친척 몇 명을 함께 태운 뒤 떠났으며 다른 친척들은 결박한 채 파키스탄 경찰이 올 때까지 저택에 내버려 뒀다. 헬기에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신문에 따르면 빈 라덴의 사살을 목격한 딸은 5번째 부인에게서 태어난 막내딸 사피아로 올해 12살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