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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무인항공기 기술을 따라잡기 위한 국가들의 경쟁이 한창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수년간 중국이 보여준 무인항공기 기술 발전 속도는 어느 국가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5년 전 주하이(珠海) 국제에어쇼에서 처음으로 무인항공기 모델을 선보였던 중국은 이제 모든 방산업체에서 무인항공기 연구소를 둘 정도로 이 분야에 '올인' 하고 있다.
실제 가장 최근에 있었던 지난해 11월 주하이 에어쇼에서는 많은 관람객이 중국이 공개한 무인전폭기(WJ-600)의 가공할만한 공격력에 눈을 떼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WJ-600이 대만처럼 보이는 섬 인근에 있는 미군 항공모함 전단의 위치를 파악, 본토로 신호를 보내고 전단을 향해 순항미사일 공격을 퍼붓는 모습이 비디오 화면을 통해 공개됐다.
당시 중국이 공개한 WJ-600을 포함한 25종의 무인항공기 모델의 사양과 능력에 대해서 알려진 내용은 아직 거의 없다.
그러나 이처럼 중국의 빠른 개발 속도는 무인항공기로 톡톡히 재미를 본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전략적 사고를 어떻게 변화시켜 이를 위한 경쟁을 유발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 지금까지 무인정찰기를 사들인 국가는 50개에 달한다. 또 미국이 가까운 일부 동맹국에만 판매하는 상황에서 무인전투기 개발에도 여러 나라가 뛰어들고 있다.
무인항공기의 가장 큰 장점은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으로, 지상군이 주로 이용하는 무인항공기의 경우 수만달러 정도밖에 안 한다.
'프레데터 B'라고 불렸던 가장 최고 수준의 'MQ-9 리퍼'와 같은 무인항공기도 1천50만달러 정도다. 1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F-22 전투기에 비하면 엄청나게 적은 비용이다.
미국 페어팩스에 있는 항공컨설턴트 회사인 틸 그룹에 따르면 무인항공기 개발은 전 세계의 우주항공산업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지출이 이뤄지는 분야다.
틸 그룹의 올해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무인항공기 분야 지출이 두 배로 증가해 9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항공기에 대한 전 세계적 지출 증가와 무장화 경향은 일부 학자와 평화 활동가들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겨 주고 있다. 전쟁 비용이 줄어 분쟁을 더욱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셰필드 대학의 노엘 샤키 교수는 "무인항공기는 전쟁 개시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면서 "전쟁을 억제하는 가장 큰 요인인 희생자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무인항공기 개발 기술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이 비밀로 남아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공개한 다양한 무인항공기에서 프레데터와 글로벌호크와 같은 미국의 무인정찰기 수준을 따라잡는 것은 물론 기술의 해외 수출까지 바라는 중국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