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초 우선협상자 선정.. 매각 10~11월께 완료될 듯
  •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전이 치열하다.

    SKT와 SKT그룹이 한치도 양보할수 없는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두 회사 모두 인수 이유로 '사업다각화'로 내세웠다.

    8일 SKT(017670)와 STX(011810)는 하이닉스(000660) 채권단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전이 당초 예상대로 2파전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물러설 수 없다"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통신공룡 SKT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KT는 그간 주력 사업 인 음성통화 사업의 한계와 요금인하 압박으로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이다.

    최근 무료 음성통화와 무료 문자 서비스의 등장도 한 몫했다.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등이 등장하면서부터 SKT의 매출도 크게 줄었다. SKT에 따르면 음성통화 매출은 2009년 3조2590억원에서 지난해 2조745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SKT는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이종사업과의 융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제조업체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내수 위주'라는 꼬리표도 떼어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STX의 인수 의지도 만만치않다. SKT와 마찬가지로 현재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함이다. STX는 주로 조선해양 분야에 주력해왔다. 조선 업계의 강자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변동성에 위협을 받기도 했다. 이에 STX는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조선해양 경기 하락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하이닉스의 인수가격을 경영권 프리미엄 산정 변수에 따라 최저 2조3000억원대에서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KT에 비해 STX는 자금력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채권단은 다음 달 본입찰을 거쳐 9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가격협상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면 매각은 10~11월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