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이날 의협 대의원총회서 해산임현택 회장 당선인 업무 사실상 시작전날 페이스북에 "14만 의사들과 의대생들 하나로 똘똘 뭉쳐 총력 다할 것"
  •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6차 정기 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6차 정기 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5월1일 임기가 시작되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를 정부와 협상 선결 조건으로 재확인했다.

    임 당선인은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의협 제76차 정기 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2000명 의대 증원 발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밝혔다.

    정부가 대학총장들에게 2025년도 의대 입학 정원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하며 한발 물러난 모양새를 취했지만 이러한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지난 25일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도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서는 참여하지 않았다.

    임 당선인은 "한국 의료가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치고 있는데도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자세를 취하기는커녕 의료 개혁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 2000명을 고수하고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건 의정 갈등이 아니라 오로지 정부의 일방적인 권력 남용으로 촉발된 의료 농단"이라며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면 하루빨리 국민과 의료계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공식적인 업무 종료일은 오는 30일이지만 이날 의협 대의원총회에서 해산함에 따라 임 당선인은 사실상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제42대 의협 회장으로 선출된 임 당선인은 의료계 내부에서 대표적인 '강경파'로 분류된다.

    임 당선인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의협은 보건복지부가 교수님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겁박한 데 대해 매우 분노하며 만약 교수님들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14만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총력을 다해 싸울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의협은 사직 전공의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현재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와 같은 의료 현장을 초인적 인내로 지키고 계신 교수님들을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부터 보호하고 건강과 전문성, 직업 선택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가 교수님들께 동네 양아치 건달이나 할 저질 협박을 다시 입에 담을 경우 발언자와 정부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그로 인한 결과는 전적으로 협박 당사자와 정부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