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신용융자 무기한 중단..왜?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일어난 악재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신용융자 무기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내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전문지 <머니투데이>는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이날부터 신규 신용융자를 무기한 중단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신규 고객은 신용으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고객별 신용융자 및 주식(펀드)담보대출 한도도 큰 폭으로 축소했다고 한다.

VIP등급인 P등급 고객은 최고 7억 원까지 신용융자나 주식(펀드)담보대출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5억 원까지만 가능하다. 그 아래인 V등급은 5억 원에서 3억 원으로, R/S/A/F 등급도 각각 2억 원에서 1억 원으로 50% 가량 한도가 줄었다. 이 같은 신용융자 및 주식(펀드)담보대출 한도 축소는 신규 대출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들까지 적용된다고 해 증권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용융자와 주식(펀드)담보대출은 거래 수수료와 함께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2010 회계연도에만 신용융자로 267억 원의 이자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신용융자 잔고는 3,900억 원, 주식(펀드)담보대출 잔고는 4000억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증권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고객손실이 커질 것을 우려해서’라고 한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약세장에서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신용, 미수를 통해 주식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반면 신용융자로 투자를 하던 일부 고객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주가폭락으로 큰 손실을 입은 기존 대출 고객들은 추가대출이 안 돼 손실 만회가 어려워지자 지점에 항의를 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 측은 "자기 돈이 아닌 레버리지 투자는 리스크도 그만큼 크다"며 "최근처럼 장이 급등락할 때는 자칫 깡통계좌가 되는 등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어 고객보호 차원에서 신용융자를 중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신용융자 중단이나 대출한도 축소는 한시적인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되면 다시 원상 복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외에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신용융자 중단이나 대출한도 축소 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