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율 목표대비 4.8% ↓, 여름 호우가 원인도, 신도시 안정화 위해 최대한 지원키로
  • ‘명품신도시’를 짓겠다며 경기도시공사가 조성한 광교신도시 기반조성공사가 늦어지고 있다.

    때문에 이미 입주한 주민들의 불편이 늘어나는 한편, 추후 입주 예정자들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광교신도시 개발을 담당하는 경기도시공사의 박명원 사업1본부장은 21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공사가 지연돼 부지조성공사 공정률이 84%에 그쳤다"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 아파트 첫 입주를 앞둔 지난 6월30일 "9월에는 부지조성공사 공정률이 88.8%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여름 시도 때도 없이 내린 호우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경기도시공사는 6~8월 강수일수가 57일에 달하고 강수량도 평년 대비 3배 이상 많았으며 1주일간 장비 파업이 발생하고 예상하지 못한 극경암(단단한 바위)까지 나왔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기반조성공사 가운데 특히 간선도로 완공이 늦어지고 있다.

    공사도중 극경암이 발견된 동수원 삼거리∼성복IC, 상현IC∼삼막곡 도로 개통이 9월 말에서 올해 말로 늦춰졌다.

    또 법원사거리∼생태교량5가는 다음 달 말로, 흥덕∼하동 우회도로는 내년 3월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

    이들 4개 도로 외에 나머지 광교신도시의 주요 간선도로는 9월 말 전면 개통 또는 일부 개통될 계획이다.

    지난 7월 말부터 현재까지 한양수자인 아파트(214가구)에 63가구가 입주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울트라참누리아파트, 휴먼시아아파트 등 7개 블록에 총 6천349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 ◇ 경기도, 신도시 안정화 위해 입주 불편 최소화 노력

    경기도는 이달 말까지 주요 도로를 대부분 개통하고 입주예정지역의 기반조성공사도 올해 말까지는 완료할 것을 21일 약속했다.

    광교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단지는 A5블록 한양수자인이다. 총 214세대 가운데 20일 현재 65세대가 입주를 마쳤다. 나머지 세대는 내달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A21블록에 있는 울트라아파트에도 이달 말부터 11월 14일까지 1188세대가 입주한다. 두 아파트단지를 비롯해 올해 안에 광교신도시 내 7개 블록에 총 6349세대가 입주할 계획이다.

    이에 도와 경기도시공사는 올해 말을 목표로 가스·상수도·통신 등 기반시설 완비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광교신도시와 연결되는 주요 도로를 이달 말 개통할 계획이다. 특히 광교신도시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단계별 준공방식을 도입해 올해 말까지 공동주택 및 근린시설용지를 대상으로 1단계 준공을 완료할 방침이다.

    입주민 편의를 위해서는 입주지원 현장민원실 운영, 교통노선 확충, 편익시설 조성, 학교 개교, 영동고속도로 소음저감대책 등을 추진 중이다.

    윤석명 도 신도시정책관은 21일 열린 광교신도시 주요 추진현황 브리핑에서 “올해 강우기간이 길어 공사기간이 짧았고, 영동고속도로 공사로 신도시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으나 입주민 불편이 없도록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공사를 금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며 “어려운 부동산 시장 여건에도 광교신도시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신도시 조기 정상화 위해 단계별 준공

    광교신도시 택지개발사업은 경기도와 수원시, 용인시, 경기도시공사가 시행자다. 수원시 이의동·원천동·하동·매탄동과 용인시 상현동·영덕동 일원 1천130만4823㎡ 면적에 3만839세대, 7만7천97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총사업비 9조3천968억원을 들여 조성 중이다.

    2004년 6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고시된 광교신도시는 2007년 부지조성공사에 착공해 지난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올 연말 1단계로 공공주택·근린생활용지 740만9천㎡가 준공된다. 이는 광교신도시 전체 면적의 65.5%다.

    나머지 389만5천㎡ 부지는 2단계로 내년 12월 말 준공될 예정이다. 2단계 공사에는 하천 유로변경 등이 해당된다. 특별계획구역과 유보지 용도 및 계획변경 등은 추후 마무리된다.

    광교신도시 부지조성공사는 6일 기준으로 84%가 완료돼 당초 예상 목표치에 근접했다. 그러나 올해 강수량이 평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악척후로 공사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특히 6~8월에는 강수일이 57일이나 돼 공사일수에도 영향을 끼쳤으며, 장비파업과 영동고속도로 인근 공사구역 2곳에서 극경암이 발견되는 돌발사태도 벌어졌다.

    현재 도와 경기도시공사는 인력을 추가 투입해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달 말 주요 도로를 차질없이 개통할 계획이다. 이밖에 입주예정지역의 상하수도, 전기, 난방, 통신 등 기반시설공사도 입주 전에 완료할 방침이다.

  • ◇ 쾌적한 생활 위해 소음저감대책 수립

    입주지원서비스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도시공사 내에 설치한 입주종합상황실은 주말, 공휴일까지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입주민을 직접 만나 불편함을 묻는 방문서비스와 전화상담도 시행 중이다. 원천동 현장 민원실도 19일부터 업무를 개시했다.

    교통지원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현재 한양수자인아파트에는 2개 버스노선이 운행 중이다.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는 울트라아파트에도 2개 버스노선이 입주와 동시에 운행된다. 장기적으로 도는 광교에서 수원, 용인, 성남, 광주를 오가는 25개 노선을 개통해 광역버스 332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상가 조성공사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입주지역 인근인 ‘신대역 상가(가칭)’는 총 25곳 중 14곳이 착공했고, ‘경기대역 상가(가칭)’는 8곳 중 3곳이 공사를 하고 있다.

    광교신도시 내 학교들도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지난 1일 광교초·중교가 개교한 데 이어 내달 1일에는 이의초·중교가 개교해 학생들을 맞이한다.

    한편, 도와 도시공사는 입주민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해 광교신도시 내를 지나는 영동고속도로 일부구간에 방음벽을 설치하려던 계획을 방음터널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도의회로부터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받았으나 쾌적한 주거환경 보호를 위한 투자로 봐달라는 게 도의 입장이다.

    영동고속도로 방음시설은 한국도로공사에 위탁한 설계·시공이 올해 안에 마무리되면 광교터널~동수원IC 구간은 2013년 7월, 상현~IC동측지구계 구간은 2014년 4월 공사가 완료된다. 영동고속도로를 제외한 광교신도시 내 방음시설은 경기도시공사가 내년 3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