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소속팀 해체로 귀화 결심
  • 한국 쇼트트랙 간판스타였던 안현수가 결국 러시아 국기를 가슴에 달게 됐다.

    안현수는 22일 (현지시간) 러시아빙상연맹 (RSU)이 개최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귀화를 결심하게 된 동기와 러시아 생활,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안현수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귀화를 결정했다"며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현수는 이어 "2014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곳이라 러시아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은퇴 이후를 생각한다면 러시아 생활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러시아에서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심경을 전했했다.

    안현수는 "훈련 때문에 당분간은 귀국할 생각이 없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생각하겠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안현수는 "러시아 국적 취득 과정에서 이중 국적이 허용되지 않는 점 등 법률적인 부분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것은 분명히 잘못이지만 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우승을 위해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결국 안현수 공식 귀화결정 발표로 그의 러시아 국가대표직은 사실상 결정됐다.

    한편 안현수는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이자 세계 쇼트트랙의 '황제'라는 소리를 듣던 스타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5년 연속 우승 등을 달성하는 등의 큰 성과를 올린 바 있다.

    하지만 한국 쇼트트랙의 파벌 문제와 무릎 부상 등으로 시련을 겪다가 소속팀 성남시청 빙상팀마저 해체되면서 지난 8월 고민 끝에 러시아 국가대표 제의를 받아들였다.

    현재 그는 모스크바 근교 '노보고르스크' 빙상 훈련 캠프에서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들과 함께 숙식하며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선수와 2인 1실 방을 쓰며 러시아 음식을 먹고, 개인 교습으로 러시아어도 배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선수는 "6월에 러시아에 올 때는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뜻밖에 빨리 익숙해졌다" 며 "이젠 식사 때마다 어떤 맛있는 메뉴를 고를까 고민할 정도로 현지 음식에도 익숙해졌고, 러시아 선수들과 어울리는데도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고 현지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안 선수는 현지에서 드는 비용 일체를 러시아 빙상연맹 측으로부터 지원받고 있으며, 생활비 조로 매달 1만 달러(약 1200만 원)를 별도로 받고 있다고 부친 안기원 씨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