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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벌들이 재래시장 골목상권까지 파고든다는 대통령의 지적이 있은 후 삼성 현대 등 주요 재벌그룹들의 ‘빵집 사업’ 철수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비판을 받지 않으면서도 우리 일상 속 깊숙이 파고 든 기업집단이 있다. 이 기업은 심지어 공군 비행장까지 옮긴다. 바로 롯데그룹이다.
‘유통 공룡’ 롯데, 실상은 ‘부동산 졸부’?
최근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딸)씨는 ‘재벌빵집’ 논란이 일자, 실질적으로 ‘대형 빵집’인 롯데브랑제리는 그대로 둔 채 매장이 7개에 불과한 ‘포숑’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점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렸다(하지만 그의 남편이 독일제 ‘물티슈’ 유통을 한다는 게 알려지면서 ‘언론 플레이’ 효과는 상쇄됐다).
언론보도만 보면 롯데그룹의 주력은 백화점 등 유통과 제과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지금과 같은 거대한 부를 일구게 된 건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단연 ‘부동산’이었다.
1922년 10월 4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태어난 신격호(시게미츠 다케오) 회장은 지금도 롯데그룹을 총괄경영하고 있다. 그는 1942년 일본으로 건너단 뒤 1946년 한 일본인 의사의 도움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크림’으로 성공한 사업은 ‘껌’ 사업의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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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본에서 ‘거부’가 된 신격호 회장은 이후 박정희 대통령의 5.16혁명을 보고선 ‘저런 사람이 집권을 한다면 믿어도 된다’는 생각에 한국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힌다. 여기까지는 ‘롯데’가 언론에 알린 ‘역사’다.
하지만 사실 신격호 회장은 일본에서 ‘껌’으로만 성공한 게 아니다. 그는 사업으로 번 돈을 도쿄 일대 부동산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1973년 2월 국내 한 주간지가 소개한 일본 롯데그룹의 보유 부동산 감정가는 ‘3,000억 엔’에 달했다. 1980년대에는 일본의 ‘버블경제’ 덕분에 세계 4위의 자산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의 전후복구 과정에서 부동산으로 막대한 부를 쌓아올린 롯데그룹은 1967년 한국에 법인을 설립해 진출하면서도 부동산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했다.
롯데는 한국에 진출한 후 ‘제과업’을 하면서 사들인 땅으로는 서울 서초동(롯데칠성음료), 잠실 롯데월드 부지, 서울 양평동(롯데제과) 등이 있다. 롯데는 한국에서 닥치는 대로 땅을 사 2000년대 들어서는 삼성그룹을 제치고 국내 최대의 ‘부동산 재벌’로 등극했다. 2008년 말 ‘공시지가’ 기준으로 롯데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는 11조 93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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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는 롯데그룹이 2위 삼성그룹(7조9,530억 원)이나 3위 현대기아차그룹(6조7,659억 원)처럼 대규모 공장이 필요한 기업이 아님에도 이처럼 땅을 산 이유를 ‘시세차익’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롯데 오너 일가는 지난 3~4년 사이 땅값이 급등한 청담동 일대의 빌딩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롯데 오너 일가의 ‘부동산 사랑’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 신격호 회장은 1970년대 말 그의 두 아들 명의로 서울 주요 지역에서 많은 땅을 샀다. 하지만 당시 법률로는 외국인은 우리나라 토지를 취득할 수 없게 돼 있었다.
신격호 회장은 ‘한국계 일본인’이다. 그의 자녀들도 대부분 ‘일본인’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41살 때까지 이중국적을 유지하다 병역 면제처분을 받은 후에야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아무튼 신 회장 일가는 이때 송파구 문정동 280번지(차남 신동빈 한국 롯데 회장), 390번지(장남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509번지(조카 신동인 씨 명의) 등 모두 3만여 평을 3.3㎡ 당 5만 원 선에 구입했다. 이후 신 회장 일가는 농민들에게 땅을 임대해 주고 소작료도 꼬박꼬박 챙겼다고 한다.
농심그룹이 롯데에서 갈라진 이유가 ‘땅’ 때문?
이 문정동 땅 중 신동빈 한국 롯데 회장 명의의 땅 280번지(약 2만3,000㎡)가 2004년 당시 송파구가 추진하던 동남권 유통단지 사업지구에 포함됐다. 일반적인 경우 사업지구에 포함되면 ‘협의매수’를 통해 정부에 내놓는 게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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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 회장 일가는 정부와의 협의를 거부했다. 신 회장 측이 협의를 거부하면서 송파구의 사업도 지연됐다. 결국 SH공사는 2005년 5월 말 공탁을 걸고 해당 토지를 강제 수용했다.
롯데 오너 일가의 땅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996년 신준호 당시 롯데 부회장(현 푸르밀 회장)이 큰 형인 신격호 롯데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유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롯데제과 부지 때문.
신격호 회장은 막내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조카인 신동빈 당시 부회장에게 결재를 받도록 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형제 간 합의로 소송은 마무리 됐지만 서로의 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울 지경이 되었다고 한다.
1960년대 초반 신격호 회장은 둘째 동생인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과 크게 다툰다. 세간에는 신춘호 회장이 일본에서 형의 사업을 돕다 한국에 와서 라면과 과자 사업을 하려 하자 신격호 회장이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며 극구 반대, 결국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아서라고 알려져 있다. 당시 신춘호 회장은 혼자 ‘롯데공업’을 설립해 라면과 새우깡 등을 만들며 ‘농심그룹’으로 키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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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신격호 회장과 신춘호 회장 간의 감정대립이 사실은 ‘땅 싸움’ 때문이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이 숨기고 싶은 사람 故신동학
‘땅’ 때문에 형제끼리 송사를 벌인 일도 민망하지만,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한 사람은 상상을 초월한 일을 자주 벌여 ‘악동’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바로 故신동학 씨다.
2005년 6월 16일 태국 방콕의 한 아파트 6층에서 한국인이 실족사했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됐다. 언론들은 그가 롯데 신격호 회장의 조카이자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장남이라는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故신동학 씨는 1990년대 영국 유학시절부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람이다. 1994년 영국 유학 중 일시 귀국해 친구들과 운전을 하던 중 “(싸구려) 프라이드가 건방지게 끼어든다”며 자신이 타던 그랜저 승용차로 앞서 가던 프라이드를 막아선 뒤 프라이드 운전자를 벽돌로 내려치는 등 집단폭행을 했다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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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 씨는 1997년에는 코카인을 복용하고 대마초를 흡입하다 붙잡혀 마약법 및 대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빽’이 좋아서인지 모두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故신 씨는 1999년 3월에는 롯데가문 선영 묘를 도굴하다 붙잡힌 이들이 현장검증을 할 때 용의자들을 폭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2000년 10월 26일 오전 2시15분 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혈중 알코올농도 0.246%로 운전하다 추돌사고를 낸 뒤 자신을 붙잡는 경찰관을 차문에 매달고 질주,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혀 구속되기도 했다.
이때 신 씨는 국선변호인을 선임해 ‘집안에서 내놓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기도 했지만 2000년 12월 사설 변호인을 선임했다. 하지만 2001년 3월 서울지법 형사합의 23부는 그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 등의 유죄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단속 경관을 2번이나 차로 밀어내 중상을 입혔다. 피해자들과 모두 합의했지만 실형을 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고’를 친 故신 씨는 해외에서 주로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사망 당시에도 그는 태국에서 기약 없는 해외유랑 중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고객님' 편입니다!" ‘유통 공룡’ 롯데 쇼핑의 실상
롯데 그룹 측은 이 같은 오너 일가의 ‘문제’를 “그건 오너 집안 문제로 회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너의 성향이 기업 문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우리나라 재벌 기업의 특성 상 롯데 그룹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
롯데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곳이 바로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롯데카드, 롯데닷컴, 롯데미도파, 롯데홈쇼핑 외에도 크리스피 크림과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 등을 거느린 초대형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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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말 기준으로 롯데쇼핑은 전국에 백화점 24곳, 롯데마트는 한국에 95곳, 해외에 124곳, 롯데슈퍼는 전국에 350개 매장을 갖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75개 복합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규모로만 보면 롯데쇼핑의 고용창출이 엄청날 것처럼 보이나 실제 롯데쇼핑의 정규직원은 1만300여 명 남짓이다. 계약직을 포함해도 2만3,000여 명 수준이다. 그 이유는 백화점, 마트 등에서 일하는 직원 대부분이 ‘입점업체’라고 부르는 협력업체에서 보낸 파견 직원이기 때문이다. 이들 협력업체 직원 수가 2맘7천여명선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들 ‘협력업체 직원’들은 롯데쇼핑의 성화에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산다. 백화점, 마트 같은 유통업체의 특성도 있지만, 영업시간 이전과 이후에 매장 개편, 재고정리 및 입점 등의 작업을 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고객이 없는 시간에는 잠깐씩 휴식할 수 있도록 매장에 의자를 비치하고, 휴게실을 이용하도록 사회적 합의를 했다고 하지만 실제 ‘롯데쇼핑’에서는 언감생심이다.
조금이라도 쉴라 치면 각 층별로 구분된 매장(PC라 부른다)의 ‘지도사원’이라는 ‘롯데 정규직 사원’이 와서 닦달을 한다. 각 PC별 MD와 과장, 부장들도 가만 두지 않는다.
판매직원들에게 연월차는 남의 나라 이야기다. 백화점 정기휴일도 90년대 월 2회에서 수년 전부터 월 1회로 줄었다. 영업시간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오후 9시까지 하루 12시간이다. 때문에 '협력업체' 소속인 판매직원들의 실질적인 근로시간은 일 13~15시간, 주당 100시간 수준에 육박한다.
‘롯데 정규직원’들은 언제나 ‘고객’의 편이라고 하면서 협력업체를 달달 볶는다. 고객이 억지를 부릴 경우 제대로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은 채 협력업체 직원을 그대로 ‘해고’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고객’이 1년 동안 입던 옷을 가져와 ‘환불’을 요구해도 롯데쇼핑 측은 ‘고객’ 편을 들며, 협력업체에 ‘환불이나 교환을 해주라’고 종용한다. 물론 그 손해는 고스란히 협력업체의 몫이다. 매출의 30% 내외를 ‘수수료’ 명목으로 백화점에 주면서 자신들이 보낸 직원들까지 ‘하인’ 취급 당하도록 해야 하는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속이 터진다.
롯데쇼핑은 이처럼 ‘협력업체’와 그 직원들을 쥐어짜면서도 자기네 임원들 급여는 후한 편이라고 한다. 2010년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경영진과 직원(임시직 포함) 간 임금격차는 무려 71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이인원 부회장,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이사 등에게 월 평균 1억6,100만 원씩, 1분기에만 모두 24억2,1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는 그 격착가 더욱 벌어졌다. 5명의 등기이사에게 지급한 급여는 52억6,600만 원. 1인당 평균 10억5,3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쇼핑 직원들은 정규직과 임시직을 합쳐 평균냈을 때 월 230만 원을 받았다. 이 같은 경영진과 직원 간의 급여 차이는 약 70배로, 현대백화점의 35배, 신세계의 25배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남녀차별도 만만지 않았다. 2011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 나타난 백화점 남자 사원들과 여자 사원들의 급여 차이는 2,800만 원에 달했다. 백화점, 할인점이 아닌 '기타 계열사'에 근무하는 여자 사원들은 월 100만 원 남짓한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른 마트 또는 백화점과는 달리 롯데 브랜드의 백화점이나 마트가 새로 들어선 곳에는 극심한 교통정체가 일어난다. 교통정체 와중에도 ‘명품매장 고객’과 ‘일반고객’은 차별하다시피 한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철저한 ‘돈 중심 경영’의 단면이다.
“편의점, 교통카드, 술, 골프장, 옷, 백화점…문어발? 우리는 지네발이야!”
‘돈’과 ‘땅’ 밖에 모르는 듯 한 롯데그룹의 사업영역은 어느 정도일까. 롯데 계열사 수는 삼성그룹 수준인 77개에 달한다. 술, 음식, 의류, 쇼핑, 유통, 교통카드, 부동산, 골프장, 편의점 등이 ‘주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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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말 현재 공정거래위 자료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는 78개로 비금융 기업이 68개, 금융-보험기업이 10개다.
그 명단을 보면 (주)기린식품, (주)대홍기획, (주)디 시네마 오브 코리아, (주)롯데닷컴, (주)롯데리아, (주)롯데미도파, (주)롯데브랑제리, (주)롯데삼강, (주)롯데 아사히 주류, (주)롯데자이언츠, (주)롯데주류BG, (주)롯데햄, (주)모비J미디어, (주)바이더웨이, (주)부산롯데호텔, (주)블리스, (주)산정음료, (주)삼박, (주)시네마통상, (주)씨텍, (주)에스앤에스인터내셔날, (주)엔씨에프, (주)우리홈쇼핑, (주)웰가, (주)케이피케미칼, (주)케이피켐텍, (주)코리아세븐, (주)현정알엔에스, (주)호텔롯데, 대산엠엠에이(주), 데크항공(주), 롯데건설(주), 롯데김해개발(주), 롯데디에프글로벌(주), 롯데디에프리테일(주), 롯데로지스틱스(주), 롯데물산(주), 롯데부여리조트(주), 롯데상사(주), 롯데쇼핑(주), 롯데수원역쇼핑타운(주), 롯데스퀘어(주), 롯데알미늄(주), 롯데역사(주), 롯데와인판매(주), 롯데자산개발(주), 롯데정보통신(주), 롯데제과(주), 롯데제이티비(주), 롯데제주리조트(주), 롯데칠성음료(주), 롯데후레쉬델리카(주), 삼박엘에프티(주), 씨에이치음료(주), 에프알엘코리아(주), 유니버셜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개발(주), 유니버셜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자산관리(주), 창대통상(주), 청라에너지(주),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주), 케이아이뱅크(주), 파스퇴르유업(주), 하오기술(주), 한국후지필름(주), 현대정보기술(주), 호남미쓰이화학(주), 호남석유화학(주)이 비금융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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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면 호남미쓰이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석유화학기업이 독특할 뿐 대부분이 소비, 유통 아니면 부동산 관련 기업들인 것을 알 수 있다.
롯데는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과 ‘바이더웨이’라는 편의점 브랜드를 2개나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의 중저가 브랜드 의류 ‘유니클로’의 국내 법인 ‘에프알엘코리아(주)’도 롯데 소유다.
금융기업도 비슷하다. 롯데손해보험(주), 롯데카드(주), 롯데캐피탈(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교통카드와 관련이 있다. (주)마이비, (주)이비카드, (주)인천스마트카드, (주)한페이시스, 경기스마트카드(주), 부산하나로카드(주), 충남스마트카드(유) 등이 롯데 계열사다. 이 ‘교통카드’ 업체 수익은 보통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얻는다.
이처럼 롯데는 우리나라에 진출한 뒤 ‘얻은 것’은 어마어마하지만 반대로 내놓는 것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인다. 롯데그룹의 '고향'처럼 인식되는 부산 사람들의 반감은 더욱 거세다. 온갖 유통업체를 만들어 연간 조 단위 매출을 올리면서도 부산을 위해 뭔가를 만들어 내놓는 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에 대한 의무에서도 롯데만큼 인색한 기업을 찾기 어렵다. 국민의 기본 의무인 병역 문제에 있어서도 롯데 오너 일가는 전혀 지키지 않았다. 여기다 신격호 회장은 발행주식의 1%도 안 되는 소유 지분으로 그룹 70여 개 계열사의 '황제'로 군림하는데도 별 다른 비판을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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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재벌 빵집’ 논란도 '도움 받은 사회(시장)에 이익을 되돌린다'는 관점에서 보면, 사실은 롯데에다 '타겟'을 맞추는 게 맞다. 하지만 롯데의 ‘파워’는 신격호 회장의 ‘숙원’이라는 ‘제2롯데월드’를 지을 때 공군 비행장 활주로의 각도마저 바꿀 만큼 막강하다 보니 다들 눈치만 본다.
정부와 정치권, 언론이 이런 ‘막강한 재벌’에 대해서부터 ‘공정한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 이상 지금의 ‘재벌 빵집’ 논란은 앞으로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