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석유업체 페트로나스, 대우조선에 LNG-FPSO 1기 발주전세계 해저 천연가스 자원 개발 본격화로 추가 수주도 기대
  •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에 이어 ‘떠다니는 LNG 공장’이라는 LNG-FPSO 시설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www.dsme.co.kr, 사장 고재호)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프랑스 기업 ‘테크닙(Technip)과 함께 만든 컨소시엄으로 말레이시아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나스(Petroliam Nasional Berhad)로부터 LNG-FPSO 1기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 ▲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계약식에서 대우조선해양 류완수 사업총괄 부사장(오른쪽 세번째), 페트로나스社 다툭 아누아르 아메드(Datuk Anuar Ahmad) 사장(오른쪽 네번째), 테크닙社 필립 바릴(Philippe Barril) 사장(오른쪽 다섯번째)이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계약식에서 대우조선해양 류완수 사업총괄 부사장(오른쪽 세번째), 페트로나스社 다툭 아누아르 아메드(Datuk Anuar Ahmad) 사장(오른쪽 네번째), 테크닙社 필립 바릴(Philippe Barril) 사장(오른쪽 다섯번째)이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LNG-FPSO는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가스전을 채굴한 뒤 바다 위에서 액화 천연가스를 생산, 정제할 수 있어 ‘떠다니는 LNG 공장’으로 불린다. 하지만 설계와 생산이 어렵고 가격도 보통 10억 달러를 넘을 만큼 비싸 최근까지 ‘7 자매(Seven Sisters)’라는 대형 석유메이저들도 가끔 발주를 했었다.

    대우조선해양이 LNG-FPSO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주를 위해 프랑스의 유명 해양 구조물 설계 및 시공 전문기업인 테크닙(Technip)과 손을 잡았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LNG-FPSO는 길이 300미터, 폭 60미터에 달한다. 선체(Hull) 부분에 최대 18만 ㎥의 액화 천연가스와 2만 ㎥의 컨덴세이트(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저장할 수 있으며 연간 약 12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 ∙ 정제 ∙ 하역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LNG-FPSO의 세부 설계는 테크닙社와 공동으로 하고 건조는 옥포조선소에서 진행한다. 2015년 6월까지 완성해 페트로나스 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페트로나스 측은 이 LNG-FPSO를 말레이시아 사라왁(Sarawak)州 북서부 해역의 카노윗 필드(Kanowit Field)에 배치할 계획이다.

  • ▲ 일반적인 LNG-FPSO의 개념도. LNG-FPSO가 생산한 LNG는 운반선을 통해 육지로 전달한다.
    ▲ 일반적인 LNG-FPSO의 개념도. LNG-FPSO가 생산한 LNG는 운반선을 통해 육지로 전달한다.

    계약을 맺은 대우조선해양 류완수 사업총괄 부사장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 LNG-FPSO를 이용한 해저 천연가스 개발이 본격화되는 만큼 앞으로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티에리 필렌코(Thierry Pilenko) 테크닙 회장도 “대우조선해양의 해양 플랜트 건조 노하우와 테크닙의 기술을 모은다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회사의 영업을 적극 지원해 온 노조도 이번 수주 소식을 들은 뒤 “대우조선해양이 최초로 수주한 LNG-FPSO인 만큼, 노조원들도 최선을 다해 최고의 LNG-FPSO를 건조할 수 있도록 사측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