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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론형성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포털의 천적이 3년 만에 부활했다. 바로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4기 회장 변희재. 이하 인미협)다.
2007년 2월 결성된 인미협은 포털이 직접 뉴스를 편집하고, 애국우파 진영 인터넷 매체의 포털 진입을 무조건 거절하는 것에 반발해 결성한 언론단체다. 당시 인미협은 타 언론단체, 여야 의원들과 함께 검색서비스 사업자법, 신문법 개정안을 기획해 포털의 언론장악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한동안 활동이 뜸하던 인미협이 3년 만에 부활했다. 이번에는 포털 문제 전문가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회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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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CCMM 빌딩 코스모홀에서 열린 인미협 4기 출범식은 강태호 ‘4차원 라디오(팟캐스트)’ 진행자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인미협 회원사 대표 및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작은 숫자였지만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 박상림 새누리당 홍보위원장, 문정림 통일선진당 원내 대변인, MBC 공정방송노조 이상로 위원장, 이상기 아시아기자협회 회장, 이준희 한국인터넷 기자협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해 포털 문제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변희재 "검색서비스 사업자법, 신문법 개정안, 연합뉴스 관련법 개정안 내놓겠다."
변희재 인미협 신임 회장은 포털이 우리나라 언론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저작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여야 의원들과 함께 새로운 ‘검색서비스 사업자법’과 ‘신문법 개정안’ '연합뉴스 법 개정안' 등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들이 19대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포털은 그동안 ‘끼워팔기 상품’으로 취급했던 뉴스들을 다루기 어렵게 된다. 특히 포털이 직접 뉴스를 편집하고 배치하는 다음 등은 인터넷 방문자 순위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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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회장은 언론을 휘두르는 포털의 ‘권력’도 문제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포털 뉴스에 지나치게 선정적인 내용의 기사나 대한민국에 대해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내용으로 가득찬 점 또한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하루 2회씩 주요 포털의 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성상우 인미협 팀장은 야후코리아와 네이트 뉴스 캡쳐 화면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건 성인영화 이상이다. 보라. 다른 뉴스도 강간, 살인 이야기로 거의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여기다 뉴스라는 곳마다 여성들이 비키니 수영복 이상으로 야하게 입고 나온 사진들이 곳곳에 깔려 있다. 뉴스를 직접 편집하는 포털 사이트를 보면 경제위기나 사회불안을 강조하는 뉴스를 주로 메인 화면에 내보낸다. 몇몇 포털은 종북세력 띄우기에 집중한다. 이런 것을 보면 뭔가 분명히 의도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이런 것들을 한 달 가량 모니터링하면서 느끼는 점은 ‘불쾌함’ 그 자체다. 오전을 상쾌하게 시작하지만 이런 것들만 보면 오후에는 토할 것 같다. 이런 뉴스들이 여론을 주도하면 국민들이 서서히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뉴스를 메인에 띄우고 편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똘똘 뭉쳐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인미협이 지적한 포털의 문제에 대해 참석자들 모두 공감을 표했다. 진보진영 언론단체인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이준희 수석 부회장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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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미협이 생길 때부터 지금까지 對포털 활동으로 공조하면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처음 인미협이 생겼던 盧정권이 끝나고, 이제는 이명박 정부도 거의 끝나간다. 저는 물론 인터넷기자협회에서도 인미협의 정책에 반대하는 부분이 일부 있었지만, 포털 문제에 대해서는 십분 공감했다.
포털의 ‘거대권력화’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지금까지 인미협의 역할이 컸고, 특히 변 대표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 그것이 지난 5년 사이에 빛을 조금 잃었던 것 같다.
지금 대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인미협을 포함한 인터넷 신문들이 힘을 합쳐, ‘국민의 포털’들이 정상적이고 건전한 역할을 되찾을 수 있도록 활동해 주셨으면 싶다.”
2000년 초반부터 뉴스 서비스를 통해 급성장한 포털이 좌편향적이고, 일방적인 목소리만 전달하는 것, 애국우파 진영 언론사는 진입을 금기시하는 부분에 대한 성토도 나왔다.
"포털로부터 대한민국 자유정신을 지켜내자"
인미협 고문을 맡게 된 인보길 뉴데일리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이승만 대통령의 책 ‘독립정신’을 소개하며 ‘종북세력 척결’ 과정에 포털의 권력해체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동안 외롭고 힘들게 싸우던 중 젊고 씩씩한 논객, 변희재 대표를 제4대 회장으로 모시게 돼 기쁘다.
저는 한 가지만 짧게 말하고 싶다. 우파 진영은 지난 10여 년 동안 빈약한 조직과 자금임에도 불구하고 정의감 하나로 싸웠다. 외롭게 싸워왔다. 반면 좌파는 무시무시한 세력을 자랑한다. 거미줄 같은 공식조직과 지하조직,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는 엄청난 자금력, 그리고 대단한 전투력을 갖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포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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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의는 이긴다. 우리 역사에 그런 롤(Role) 모델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이승만 박사다. 이승만 박사가 쓴 ‘독립정신’이라는 책을 꼭 봐야 한다. 이것은 러일전쟁 직후 이 박사가 나라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쓴 책이다. 우리 국민들이 교양서적으로 읽어야 한다. 특히 새누리당 사람들은 꼭 읽어야 한다. 책 한 구절을 소개한다.
‘지금 상황이 이런 정신을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는 목숨을 바칠 각오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나 혼자라도 지키겠다, 2천만 우리 민족 중 1,999만9,999명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나 혼자라도 태극기 높이 들고 나라의 독립을 지킬 것을 다짐하자.’
지금 우리가 하는 활동은 단순한 종북좌파와의 투쟁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것이다. 그 목적을 갖고 우리가 신문을 만들지 않느냐. 이승만 박사는 이런 신념과 독립정신으로 무장돼 있었기에 강대국과 싸우고, 국제공산주의, 제국주의와 싸우면서 나라를 지킨 것이다.
여기 모인 우리 회원사들은 ‘구멍가게’ 수준이라는 인터넷 신문이지만 사실은 모든 종사자가 전사(戰士)다. 펜을 든 전사들이다. 가난하지만 정신무장은 튼튼한 조영환 대표처럼 칼 찬 선비, 선비정신과 상무정신을 겸비한 정신력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렇게 새로운 인미협을 통해 서로 도와 자유의 정신을 빼앗으려는 세력이 포털 아니냐. 그런 포털로부터 대한민국 인터넷을 지켜내고 승리해야 한다. 함께 싸워야 한다.”
종북세력과 포털의 같은 목소리 "너넨 안 돼. 보수꼴통이라서 안 돼"
강길모 前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은 인터넷에 퍼져 있는 ‘자생적 종북좌파’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요즘 강연을 많이 다닌다. 제가 만난 공안기관 요원들에 따르면 남파간첩은 1주일이면 다 자백한다고 그러더라. 하지만 자생적 종북세력은 한 달, 6개월, 몇 년이 지나도 안 바뀐다고 한다. 그런 ‘자생적 종북세력’이 얼마나 많은지 대부분이 모른다.
제가 과거 주사파 지하조직에서 주체사상을 가르쳤던 이들이 한 때는 청와대에 잔뜩 들어간 적이 있었다. 이들이 ‘권력’을 쥐고 있을 때 정부부처 출입 신청을 했더니 그러더라.
‘너네들은 안 돼. 보수꼴통이라서 안 돼!’
그런 말을 듣고 2007년 인미협을 만들었다. 그런데 우리가 포털을 찾아 갔을 때도 거의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들었다. 대체 왜 그런 걸까. 심증은 가지만 물증 잡기가 어려웠다. 뉴스 편집자와는 접촉 자체가 어려웠다.
4년이 흐른 뒤 이제 제가 늘 ‘천재’라고 부르는 변희재 대표가 회장을 맡았다. 변 회장이 인미협을 통해 ‘천재’에 걸맞은 활동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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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공정방송노조의 이상로 위원장은 “힘을 가진 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포털에 대한 공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넷 세상이 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이제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인터넷으로 보여준다. 미모,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이런 재능을 보여주면서 일종의 ‘권력’이 됐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책임지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다. 힘을 가진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과연 지금 인터넷은 어떤가.
인미협이 포털에 관한 검증을 주장하는 게 사회를 건전하게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포털은 이제 공중파 3사보다 훨씬 큰 ‘권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공중파보다 강한 포털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포털을 위해서도 규제를 하는 게 필요하다.”
정치인들 또한 선거철만 되면 정치적 편향성을 띠는 포털들의 문제를 지적했다. 축사를 맡은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좌파 성향을 드러낸 포털과 잘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인미협의 재출범을 축하한다. 사실 인미협의 활동은 잘 몰랐다. 그런데 설명을 들어보니 기성언론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많이 해냈던 것이었다. 이번 재출범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종북좌파’의 선봉에 서다시피 한 ‘포털’과 가치전쟁을 벌이고 있는 인미협과 그 회원사들, 기자들이 앞으로도 열심히, 잘 싸워나가리라 믿는다. 인미협이 우파와 애국자들을 위한 활동을 많이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저 또한 국회의원으로써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돕겠다.”
이인제 "인미협 회원사는 대한민국 가치와 헌법정신을 지킨 언론들"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의 축사를 대독한 문정림 원내 대변인도 “그동안 즐겨찾기 해놓고 보던 언론사들이 인미협 회원사라는 걸 잘 몰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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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사들은 이념을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것 같다. ‘중립’이라는 말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사회가 어지럽고 가치가 흐려져 있을 때는 누군가 똑바로 중심을 잡고 그 ‘가치’를 외쳐야 하는데 그런 언론을 찾기가 너무도 어려웠다.
그 와중에 대한민국의 가치와 헌법정신을 중심으로 한 언론들이 인미협 회원사들이었다. 중국과 문제가 생겼을 때, 북한이 우리를 위협할 때, 종북세력들이 선전선동을 펼 때 인미협 회원들은 ‘사실’을 바탕으로 중심을 잡고 무엇이 진짜인지 알려준 언론이었다. 그런 기사를 써서 알려주는 인미협 회원사들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는 이날 메시지를 통해 “인미협은 지금까지 국가정체성 수호자였다”고 극찬했다.
“출범식에 꼭 가고 싶었는데 당 전체와 관련된 지역행사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인미협은 창립 이래 지금까지 보수우파의 가치를 지키면서 인터넷 미디어와 언론의 균형발전을 주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인터넷이 SNS와 연결되면서 언론과 소문의 확산속도가 엄철나게 빨라졌지만 그만큼 사실왜곡도 심해지고 있다. 인터넷의 거대한 정보홍수 속에서 우리가 접하는 정보가 얼마나 정확하고 사실인지 의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 인미협은 국가정체성 수호와 사실 전달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해 왔다. 앞으로도 공정하고 개혁적인 우파 언론의 역할을 계속 해주기를 바란다.”
이날 재창립식에 참석한 인미협 회원사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19대 국회와 함께 對포털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다짐했다.
2007년 인미협과 인기협 등 언론단체 모여 지역언론, 소형 인터넷 언론 제휴 요구…관철
한편 이날 이준희 인기협 수석 부회장은 “선거철만 되면 불필요하게 논란이 되는 인터넷 실명제가 인미협과 우리가 처음 제안했던 것이 아니라 많이 변질된 것이다. 정치권이 이런 부분에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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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미협은 조만간 임원 재선출과 정관 변경을 마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검색서비스사업자법, 신문법 개정안과 함께 연합뉴스 관련법 개정을 통해 포털의 ‘권력’을 분산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2007년 인미협과 인기협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한국온라인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 등 250여 개 미디어 기업과 함께 ‘뉴스콘텐츠저작권자협의회’를 결성해 포털 문제를 공론화한 바 있다.
이후 네이버는 자체적으로 하던 뉴스편집을 언론사에게 맡기는 ‘뉴스캐스트’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한 검색 제휴를 통해 소규모 인터넷 언론과 지역 언론들도 포털에서 찾을 수 있도록 ‘뉴스서비스’를 일부 개방했다.
반면 다음 등은 ‘웹 크롤링 제휴’와 ‘다음 뷰’라는 방식으로 일부 문호를 개방했으나 여전히 ‘뉴스편집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그 외의 포털들은 개방도 폐쇄도 아닌 어정쩡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포털이 언론사로부터 제공받은 뉴스를 자체적으로 편집할 경우 ‘트래픽’은 모두 포털 차지가 된다. 또한 편집권을 가진 사람의 성향에 모든 것을 맡길 경우에는 여론왜곡도 가능하다. 만약 특정 기업이나 인물에 대해 부정적인 편집자는 그 기업의 운명도 좌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