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소, 1일 산업용 착용로봇 개발 결과 발표 및 시연

  • ▲ 영화 '에어리언 2'에 나온 '파워로더'(위)와 '아이언맨 3'에 나온 파워슈트. 모두 외골격 강화복(Exo-skelleton)의 일종이다.
    ▲ 영화 '에어리언 2'에 나온 '파워로더'(위)와 '아이언맨 3'에 나온 파워슈트. 모두 외골격 강화복(Exo-skelleton)의 일종이다.


    ‘외골격 강화복’. 입고 다니는 로봇을 말한다.

    1986년 영화 ‘에어리언 2’에서 주인공 시고니 위버가 우주선으로 침입한 퀸 에어리언과 싸울 때 탔던 로봇이나 영화 ‘아이언 맨’ 시리즈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입는 옷이 바로 ‘외골격 강화복’이다.  

    이 같은 ‘외골격 강화복’은 보통 방위산업체에서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국내 한 조선업체에서 이를 개발해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고 한다.

  • ▲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소가 개발한 외골격 강화복(일명 입는 로봇).
    ▲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소가 개발한 외골격 강화복(일명 입는 로봇).



    대우조선해양(www.dsme.co.kr, 사장 고재호) 중앙연구소는 1일 오후 서울 본사 로비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기․유압식 하반신 착용로봇(Wearable robot) 개발 결과를 발표하고 시연회를 가졌다.

    국내에서는 ‘착용로봇’이라고도 부르는 ‘외골격 로봇’은 사람이 착용한 뒤 동작하면 그 근력을 2~10배 이상 증강시켜주는, 일종의 로봇이다.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소가 1일 공개한 로봇은 착용 시 30kg 이상의 무거운 물체를 유압이나 전기모터로 가볍게 들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 ▲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소가 개발한 외골격 강화복(일명 입는 로봇).
    ▲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소가 개발한 외골격 강화복(일명 입는 로봇).



    “현재 세계  착용로봇 시장은 740억 원 규모에 불과하다.
    하지만 2025년에는 5조 5천억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미 23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소 현장은 물론 산업 전반과 군사, 의료용 착용로봇 시장에도 진출해 미래 신수종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산업체에서 외골격 로봇을 사용하게 되면 능률 향상은 기본이고, 안전사고의 위험과 근로자들의 건강훼손도 크게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해양플랜트 생산이나 조선업의 특성 상 사람이 직접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고 설치해야 하는 일이 많아 개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소가 개발한 외골격 강화복(일명 입는 로봇).
    ▲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소가 개발한 외골격 강화복(일명 입는 로봇).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소는 2010년 초부터 연구개발을 시작, 한양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KAIST 등과 공동개발을 해왔다. 2012년 말에는 옥포조선소에서 현장 테스트까지 마쳤다.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소는 앞으로 테스트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 작업가능 중량을 40kg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2014년 중순까지 조선소 현장에 적용 가능한 로봇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외골격 로봇은 1980년대 초반 미국에서 군용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력 문제와 반응속도, 자체 무게 부분 등의 문제로 실용화가 늦어졌다.

    최근 2차 배터리, 센서, IT기술 등의 발전으로 실용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골격 로봇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의 로봇 생산국인 일본은 노인용과 의료용으로, 기술력 1위인 미국은 군사용으로 외골격 로봇을 생산 중이다. 우리나라는 국책과제로 산업용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