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CJ, 한화, SK> 줄줄이 정규직 전환 검찰 의식한 '경제 민주화'·…[휠체어 회장] 또 나올까
  • ▲ 상단 왼쪽부터 실형을 선고받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 하단 왼쪽부터 <CJ그룹> 이재현 회장과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
    ▲ 상단 왼쪽부터 실형을 선고받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 하단 왼쪽부터 <CJ그룹> 이재현 회장과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



재벌 회장들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 및 실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업들이 [정규직 전환], [사회공헌] 조치를 잇따라 내놔
[회장 구제용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 그룹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창조경제]를 지지한다는
공익광고 등을 발표해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의 최근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제범죄 회장]들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를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평소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쏟아질 때마다,
[시장경쟁력 약화] 등의 이유로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일시적인 회장 사면용 카드]나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경제개혁연대에서도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을 
배임혐의로 고발한 바 있지만,
당시 신세계 그룹에서는 그 외의 악재도 많아
검찰수사 당시 여러모로 정부에 성의 표시를 했기에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 같다.

아무래도 재벌 오너가 조사를 받는 기업에서는,
최대한 정부에 코드를 맞춰 
회장을 사면 시켜보려는 의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 경제개혁연대 강정민 연구원

 

페이퍼컴퍼니로 비자금 조성하고 수백억 원의 세금을 포탈한
의혹을 받고 있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소속 아르바이트 직원 1만5000여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시켰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시간제 일자리] 강화정책에 부응하는
그룹 차원의 첫 발표이다.

앞서 [정용진 부사장]이 이끄는 <신세계 그룹>도
<이마트> 매장의 근무자 9100명,
백화점 근무의 비정규직 근무자 22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바 있다.

이미 실형을 선고받은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 역시,
지난 1월 2000여명의 비정규직 근무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겠다고 전했으며, 
 
<SK그룹>의 [최태원 회장]도 올 연말까지
계약직 5800명을 정규직원으로 전환한다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는 결과만 놓고 보면 반가운 조치이지만,
이들 기업 회장들이 모두 비자금 조성과
배임·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거나, 
[구속]된 기업이라는 점에서,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김남희 참여연대 복지노동 팀장]은
다음과 같이 우려했다. 

"대기업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이마트의 사례로
정규직 전환 후 고용 질이 악화된 적이 있어,
[보여주기식]의 정규직 전환이 아닌가 싶다."

 
 
특히 실형이 확정된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최근 주요 관계사의 직장보육시설을 신설 또는 확대키로 했지만,
그의 항소심 결과를 앞두고 취해진 조치라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항변했다.

"SK그룹의 이 같은 결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직접 실천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최태원] 회장의 법정 구속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현재 실형을 선고받은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은 
조울증 등 건강상의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를 신청, 
휠체어를 타고 병원으로 향해 여론의 질타가 더욱 거세다 
 
우리나라 총수들이 재판만 받으면
병원으로 향하는 [휠체어 회장]은,
이미 유력 외신에도 국가적 망신으로 이슈화 될 만큼,
여러 번 보도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요통을 하소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측은 이 사실을 알리기를 꺼려하는 눈치다. 

"사실이 잘못 전달되면 부정적 여론 조성에 
실형을 어떤 방법으로든 피해보려는
[김승연 닮은꼴]이라는 비난을 받게 될 수 있다. 

회장이 소환 전부터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는데 
형 집행정지를 노리고 꾀병을 부린다는 의혹이 제기되면,
기업 이미지에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 익명 요구의 SK그룹 한 관계자 

 

이처럼 국민들이 이들 재벌가 회장들의 

사회공헌 조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 따갑기만 하다.
 
"횡령, 배임 등이 엄연한 경제 범죄고
지탄받아야 마땅한 현실에,
기업 총수가 기업과 나라에 공을 세웠다는 핑계로 
쉽게 봐주는 관행이 계속되는 건,
박근혜 정부의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최근 모습은 취업 준비자들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소식이다.
 
그룹의 회장 한 명이 죄를 지어 교도소에 있어도,
기업을 운영하는 데에는 큰 차질이 없다.

기업 총수는 자신의 잘못이 있다면
그 댓가를 달게 받아야 할 것이며, 
범죄 사실이 없는 기업들은,
연이은 이번 사건들을 교두보 삼아
모범적인 기업 운영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 익명을 요구한 L사 재직 중의 최모씨(47) 

 
 
 
각 그룹사가 총수의 거취를 걱정하는 가운데,
[제2의 휠체어 회장]이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