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레일솔루션 수주잔고가 전체의 70% 차지미국·이집트·우즈벡 등 해외서 대형 사업 수주수소전기트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 성과도
  • ▲ 현대로템이 레일솔루션 부문에서 견조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뉴데일리
    ▲ 현대로템이 레일솔루션 부문에서 견조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뉴데일리
    현대로템이 19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이 호조를 기록 중인 가운데, 레일솔루션(철도) 부문도 대형사업 수주를 이어가며 뒷받침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철도차량·서비스를 공급하는 레일솔루션 ▲방산 물자를 공급하는 디펜스솔루션 ▲자동차 생산·수소 인프라 설비 등을 공급하는 에코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디펜스솔루션과 레일솔루션이 현대로템 매출의 핵심을 담당한다.

    올해 상반기는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상반기(7444억원) 대비 20%가량 증가한 8825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매출(1조8423억원)의 약 50%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

    같은 기간 레일솔루션 부문 매출은 전년(7617억원) 대비 12% 감소한 667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디펜스솔루션에 밀렸지만, 수주잔고 측면에선 독보적인 실적을 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대로템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보다 약 8% 증가한 18조9915억원이다. 이때 레일솔루션 부문의 수주잔고는 13조3196억원으로 전체의 70%에 달한다. 다른 두 부문의 수주잔고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과 달리, 1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주 실적을 견인했다.

    신규 수주 실적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레일솔루션 부문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2조2123억원으로 전체 신규 수주액(2조7491억원)의 약 80%에 해당한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올해 해외에서 다수의 대형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순항 중이다.

    지난 2월 현대로템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에서 발주한 약 8688억원 규모 'LA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의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이어 6월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항만 교통공사와 수주 총액 2400억원대 '보스턴 2층 객차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3411억원 규모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트램 사업' 수주도 성공했다.

    같은 달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민관 합동으로 우즈베키스탄(우즈벡) 철도청이 발주한 2700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수주건은 국산 고속철도차량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이 우즈벡 수출을 통해 국산 고속차량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고속차량 제작·운영 실적이 해외로 확장되면서 추후 국제 입찰 시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로템은 우즈벡에 이어 모로코 고속철 사업에도 입찰한 상태다. 차량 총 168량을 공급하는 5조원대(160억 디르함)의 대규모 사업으로, 이르면 올해 말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을 중심으로 레일솔루션 부문의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소전기트램은 탄소중립 시대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으로 부상한 차세대 수소 모빌리티 중 하나다.

    지난 7월 대전시와 2934억원 규모의 '수소전기트램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대전도시철도 2호선 차량 제작에 착수했다. 수소전기트램이 적용되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오는 2026년 하반기 최초 1편성을 시작으로 2028년 상반기까지 차량 총 34편성을 제작해 대전시에 납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