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은행권 TF 열어 연봉 일괄 삭감" 보도금융감독원, "확정된 것 없어... 관치 논란 어불성설"
  • ▲ 문화일보가
    ▲ 문화일보가 "금융감독원이 TF를 발족해 은행권 CEO 연봉을 삭감할 것"이라며 관치금융 논란 가능성을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으므로, 관치 논란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최고경영자 연봉을
 왜 금감원이 결정하려는 것인가!
 관치금융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문화일보>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너무 앞서가지 말라”

   - <금융감독원>

고액 연봉 논란에 휩싸인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내년 1월 일괄 삭감된다고
<문화일보>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곧바로
<문화일보>의 이런 기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을 기사화한
성급한 보도라는 입장이다.

<문화일보>의 기사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각 은행권을 시작으로 
각 업권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이번 주 중 발족, 
성과체계 모범 규준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매체는
은행권의 경우 
기존 CEO 연봉의 최소 30% 가량 삭감되고
특히 보험사·증권사·카드사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대기업 오너가(家) CEO 연봉 삭감 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개별 금융회사 연봉 문제까지 당국이 관여하는 것은 
지나친 [관치](官治)라고 비판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각 업권 연봉 현황 및 
연봉 규정 내규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이번 주 중 각 업권 대표 회사가 참여하는 TF를 꾸리며, 
조만간 3∼4개 대표 은행 및 은행연합회가 참석하는 
은행권 TF가 먼저 발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TF에서는 
성과체계 모범규준 수정을 통해 
순익이 오르면 CEO 연봉이 대폭 상승하고, 
순익이 내려도 CEO 연봉이 내려가지 않는 
[하방경직성]을 없앨 방침이며, 
이에 따라 
내년 1월에는 각 금융회사 CEO 연봉이 
일괄 삭감될 전망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새 모범규준 시행 후 
은행권 CEO 연봉은 
최소 30%가량 삭감될 것으로 전망하며, 
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은 부장, 지점장 등을 중심으로
직원 연봉도 인하될 것으로 관측했다. 

<문화일보>의 해당 보도와 관련,
<금융감독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확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만큼,
[관치] 운운은
[너무 앞서나간] 기사라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에서
CEO 연봉을 건드릴 예정이라는 기사를
나도 봤다.
하지만 이는
아직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

기사를 보면
마치 안하던 TF를 새삼스레 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데,
사실,
은행과의 논의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자리를 마련해서 하는 것이 TF다.

이런데도 <금융감독원>이 
관치금융을 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인가”

   - 최성일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


“<문화일보>의 기사는
지나치게 앞서간 보도다.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번 주에 TF를 구성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 이상구 <금융감독원> 일반은행검사국장


<문화일보> 보도 내용과
<금융감독원>의 해명이
전혀 상반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관계자들은
“확정된 게 없는 만큼,
 우리도 잘 모르겠다”
는 반응을 보였다.

“특별히 말씀드릴 것이 없다.
 금융감독원에서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무슨 말을 어떻게 하겠는가”

   - <KB국민은행> 관계자


“특별히 아직 우리은행 측에 뭔가 지시가 내려온 것은 없다.
금융감독원이 무언가 방침을 확정했다면
우리은행을 비롯한 4대 금융지주 산하 은행에
분명히 어떤 지시가 내려왔을 텐데,
아직 그런 게 없는 것을 보니
특별히 확정된 건 없나 보다”

   - <우리은행>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