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전쟁 시작됐다]..."삼성-LG 냉장고 격돌"

용량 경쟁을 벌이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물 나오는 냉장고]로 한판승을 벌이게 됐다.

최근까지 삼성과 LG는 900리터급 대용량 냉장고로
[서로의 저장 공간이 크다]며
소송 전까지 벌인 바 있다.

양사가 소송을 취하하면서 대용량 전쟁이 한풀 꺾이는 듯하더니 
한 달 간격으로 [정수기 기능]을 겸비한 냉장고를 나란히 국내에 내놓았다.

#. 삼성전자는 [스파클링], LG전자는 [정수]

두 회사는 모두 [물이 나오는 냉장고]라는 큰 그림은 같다.

기능을 들여다보면,
삼성은 [스파클링 워터], LG전자는 [정수되는 물]이
나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30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는
탄산 기술 업계 1위인 <소다스트림>의 탄산가스
실린더를 냉장고 안에 설치,
스파클링 워터를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게 했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탄산의 농도를 연한 맛(3g/L), 중간 맛(5g/L), 강한 맛(7g/L) 등
세 가지로 선택할 수 있게 한 것.

물을 간편하게 [스파클링 워터]로 바꿔 주는 기능은 
세계에서 현재 판매되는 제품 중 유일하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최근 스파클링 워터가
피부미용과 다이어트,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탄산수 수요가 들어나자
삼성은 집에서도 간편하게 제조 가능한 기능을 만든 것이다.

이보다 앞서 물 전쟁에 뛰어든 LG전자는
지난 8월에 [LG 디오스 정수기 냉장고]를 내놓았다.

LG 디오스 정수기 냉장고는 3단계 필터를 장착해
정수기를 대체할 만한 기능이 특징이다.

사실 물과 얼음이 나오는 냉장고는
이미 2000년 중반에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LG전자는 이번에 선보인 정수기 냉장고는
종전 제품과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의 물이 나오는 냉장고에는 정수가
첫 단계만 설치돼 있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출시된 냉장고는 3단계 안심필터와
스테인리스 저수탱크가 탑재된 만큼
별도의 정수기가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양사가 물 냉장고라는 컨셉은 비슷하지만
삼성은 [스파클링] 워터를 찾는,
LG전자는 [정수기]를 겸비한 기능을 찾는
소비자들이 주 소비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유지 비용은 어느 정도?

두개의 냉장고 모두 유지비용이 들어간다.

우선 삼성 스파클링 냉장고는
냉장고 안에 장착된 탄산가스 실린더를 교체하는 비용이 들어간다.

탄산가스 실린더 1개의 교체비용은 약 24,000원이며,
이는 330ml 기준으로 최대 224병의
스파클링 워터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6개월마다 필터를 교체하면 되는데,
약 4만5,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LG냉장고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 정수기와 마찬가지로 월 1만8,900원을 내면
한 달에 한 번 위생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그 밖에 기능은?

스파클링 기능 외에도 삼성 냉장고는
냉장실과 냉동실을 최적의 온도로 유지해주는 독립냉각기술과
식재료에 따라 4단계로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전문 보관실을 갖췄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렌치도어 타입의 냉장고로
자주 쓰는 냉장실을 위에, 냉동실을 아래에 배치한 제품.

LG 냉장고는 삼성과 달리 양문형 냉장고로
전형적인 한국형 생활가전 스타일이다.

여기에 LG전자의 독보적인 기술인 4세대 리니어 컴프레서로
냉장고 내에서 물을 냉각하거나 얼음을 만들면서도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삼성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 용량은 790리터,
가격은 443만원이다.

LG 정수 냉장고는 855리터에, 가격은 출고가 기준
340만 원~400만 원이다.


사진 = (위) 삼성전자 제공, (아래) 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