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중견수? "No No No" [단언컨대] 포수
  • ▲ 두산 베어스의 노경은 투수와 양의지 포수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글러브로 입을 가리는 것은 상대편이 입모양으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알아차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사진=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의 노경은 투수와 양의지 포수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글러브로 입을 가리는 것은 상대편이 입모양으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알아차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사진=연합뉴스)



땅볼 타구를 쫓아 다이빙 캐치한 유격수는 
빠르게 다시 일어나 1루로 송구한다.

홈런성 타구를 담장 앞에서 높이 뛰어올라 잡아낸 중견수는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온다.

야구의 명장면하면 늘 나오는 영상이다. 
수비하면 내야의 꽃 유격수, 외야의 핵 중견수가 단연 돋보인다. 

유격수와 중견수의 민첩하고 화려한 움직임을 보면서
야구의 재미에 빠진 사람이라면  

무거운 장비를 가득 차고 마운드로 <어슬렁~ 어슬렁~>
걸어 올라가 투수에게 뭔가 속삭이고 사라지는 포수를 보면서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수비에서 포수는 
유격수와 중견수 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수가 하는 일은 뭘까?



  • ▲ 두산 베어스의 포수 최재훈(곤색 상의)과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 선수(사진=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의 포수 최재훈(곤색 상의)과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 선수(사진=연합뉴스)



  • 포수는 투수의 공을 잡는 사람이다. 
    대한민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투수들의 평균 시속은 140km에 육박한다.
    때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은 시속 150km짜리 강속구도 구사한다. 

    포수는 이런 공을 척척 잘도 받아낸다.

    포수는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보다
    두꺼운 글러브를 착용하고는 있지만 
    공을 잡을 때 포수의 손에 가해지는 충격은 상상 그 이상이다. 

    시속 150km 공의 충격은 약 6m 높이에서 던진 2kg짜리 벽돌을
    맞았을 때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투수가 제구력이 흔들릴 경우,
    포수는 높은 공은 점프해서 잡아내고 
    낮은 공은 온 몸으로 막아내야 하는 운명이다. 



  • ▲ 투수의 제구가 흔들렸을 경우, 이를 받아내기 위한 포수의 움직임은 눈물겹다(사진=연합뉴스)
    ▲ 투수의 제구가 흔들렸을 경우, 이를 받아내기 위한 포수의 움직임은 눈물겹다(사진=연합뉴스)




  • ▲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들의 공은 주로 땅볼로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포수는 블로킹을 통해 공이 뒤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사진=연합뉴스)
    ▲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들의 공은 주로 땅볼로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포수는 블로킹을 통해 공이 뒤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사진=연합뉴스)



  • 포수는 타자의 뒤에 선 유일한 수비수다.
    타자의 방망이에 빗맞은 타구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비롯해 다양한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 

    이 무게가 3kg정도 나간다. 

    포수는 투수의 공을 받아서 다시 투수에게 던져야한다. 
    이를 위해 보호 장비를 차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한다. 
    주자가 나간 경우에는 도루도 저지해야 한다.

    포수는 3kg의 장비를 차고 
    한 경기 평균 130번 이상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한다. 



  • ▲ 높이 뜬 공이 포수의 머리 뒤쪽으로 넘어갈 경우에는 그 어떤 야수보다 가까운 포수가 타구를 처리한다(사진=연합뉴스)
    ▲ 높이 뜬 공이 포수의 머리 뒤쪽으로 넘어갈 경우에는 그 어떤 야수보다 가까운 포수가 타구를 처리한다(사진=연합뉴스)



  • 타자가 땅볼을 치고 1루로 향하면
    포수는 행여나 내야수가 송구한 공이
    1루수 뒤로 빠질까 무거운 장비를 차고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한다. 

    또 타자의 빗맞은 공이 높이 뜨면
    타구를 쫓아가 공도 잡아야 한다. 

    이리저리, 포수가 한 경기 동안 움직인 거리는 대략 2km 정도.
    에너지 소모는 1,400kcal로, 42.195km를 완주한 마라톤 선수와 비슷하다. 



  • ▲ 포수는 홈을 지키는 수비수로 득점을 위해 달려드는 주자와 몸싸움을 벌여야 한다(사진=연합뉴스)
    ▲ 포수는 홈을 지키는 수비수로 득점을 위해 달려드는 주자와 몸싸움을 벌여야 한다(사진=연합뉴스)



  • 포수는 홈을 지키는 마지막 수비수다. 
    그래서 득점을 위해 홈으로 달려드는 주자와 
    몸싸움을 벌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포수들은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포수는 몸도 힘든데 신경 써야 할 일도 많다. 
    투수의 구종 선택부터 수비 위치까지 직접 챙겨야 한다.
    이를 위해 포수는 
    경기를 보는 안목도 뛰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