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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12월.
부산 강서구 천가동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를 연결하는 [거가대로]가 완공됐다.총 공사비 1조9,000억원이 투입된 이 도로는
세계 건설사의 한 획을 그은 공사로 주목받았다.거가대로에는 세계 최장,
국내 최초의 해저침매터널 [가덕해저터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가덕도와 중죽도를 연결하는 이 해저터널은
총연장 3.7km로 길이 180m, 폭 26.5m, 높이 9.97m의
침매함체 18개가 연결돼 있다.경남 통영 안정공단의 제작장에서 제작된 침매함체는
세계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이 함체는 개당 무게만 4만5,000~5만 톤으로
세웠을 때 높이가 약 64층 규모의 아파트 높이와 같다.함체 제작에 사용된 콘크리트로 아파트를 지을 경우
102㎡형을 기준으로 460가구를 건설할 수 있다.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침매함체를
부력을 이용해 바다 위 설치지점으로 운반·가라앉힌 후,
수압 차를 이용해 구조물을 서로 접합시켜
터널을 완성하는 방식이 바로 침매공법이다.시공을 맡았던 [대우건설]은
함체 내부에 밸러스트(균형) 탱크를 만들고
양 끝을 임시벽으로 막아
하나의 잠수함과 같은 형태로 함체를 제작,
제작장에 물을 채워 함체를 진수한 후 바다로 예인했다.이후 계류장에서
함체를 연결하기 위한 각종 장비를 설치하는 의장 작업을 마친 후
시공구간으로 옮겨,
바닷속으로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가덕해저터널을 완성했다.이 같은 침매공법은
이미 일반화된 건설방법이지만,
가덕해저터널은 초연약지반에 건설됐다는 점과
수심 48m의 외해지역에 공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
대우건설은 이 공사와 관련해
3가지 국제특허를 출원했다.첫째는
안정적 접합이 가능토록
침매함체 연결 시 압축공기를 이용한 부분이다.둘째는
침매함체가 놓일 해저지반의 평탄성 확보를 위해 적용된
기초자갈 포설장비다.셋째는
깊은 심도에서 초대형 침매함체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장비인
EPS(External Positioning System, 함체 위치 정밀 조정장비)다. -
한편 국내 최초의 해저터널은 통영해저터널이다.
1932년 건설됐으며
통영과 미륵도를 연결하는
길이 483m, 너비 5m, 높이 3.5m 규모 해저터널이다.바다 양쪽을 막은 후 바다 밑을 파,
콘크리트를 타설해 터널을 만드는 방식으로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