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48m 심해 총연장 3.7km 터널 건설
  • ▲ 가덕해저터널 투시도.ⓒ대우건설
    ▲ 가덕해저터널 투시도.ⓒ대우건설

     

    지난 2010년 12월.
    부산 강서구 천가동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를 연결하는 [거가대로]가 완공됐다.

     

    총 공사비 1조9,000억원이 투입된 이 도로는
    세계 건설사의 한 획을 그은 공사로 주목받았다.

     

    거가대로에는 세계 최장,
    국내 최초의 해저침매터널 [가덕해저터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가덕도와 중죽도를 연결하는 이 해저터널은
    총연장 3.7km로 길이 180m, 폭 26.5m, 높이 9.97m의
    침매함체 18개가 연결돼 있다.

     

    경남 통영 안정공단의 제작장에서 제작된 침매함체는
    세계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이 함체는 개당 무게만 4만5,000~5만 톤으로
    세웠을 때 높이가 약 64층 규모의 아파트 높이와 같다.

     

    함체 제작에 사용된 콘크리트로 아파트를 지을 경우
    102㎡형을 기준으로 460가구를 건설할 수 있다.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침매함체를
    부력을 이용해 바다 위 설치지점으로 운반·가라앉힌 후,
    수압 차를 이용해 구조물을 서로 접합시켜
    터널을 완성하는 방식이 바로 침매공법이다.

     

    시공을 맡았던 [대우건설]은
    함체 내부에 밸러스트(균형) 탱크를 만들고
    양 끝을 임시벽으로 막아
    하나의 잠수함과 같은 형태로 함체를 제작,
    제작장에 물을 채워 함체를 진수한 후 바다로 예인했다.

     

    이후 계류장에서
    함체를 연결하기 위한 각종 장비를 설치하는 의장 작업을 마친 후
    시공구간으로 옮겨,
    바닷속으로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가덕해저터널을 완성했다.

     

    이 같은 침매공법은
    이미 일반화된 건설방법이지만,
    가덕해저터널은 초연약지반에 건설됐다는 점과
    수심 48m의 외해지역에 공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 ▲ 가덕해저터널 내부.ⓒ대우건설
    ▲ 가덕해저터널 내부.ⓒ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이 공사와 관련해
    3가지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첫째는
    안정적 접합이 가능토록
    침매함체 연결 시 압축공기를 이용한 부분이다.

     

    둘째는
    침매함체가 놓일 해저지반의 평탄성 확보를 위해 적용된
    기초자갈 포설장비다.

     

    셋째는
    깊은 심도에서 초대형 침매함체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장비인
    EPS(External Positioning System, 함체 위치 정밀 조정장비)다.

     

  • ▲ 통영해저터널 내부.ⓒ문화재관리청 홈페이지 캡처
    ▲ 통영해저터널 내부.ⓒ문화재관리청 홈페이지 캡처

     

    한편 국내 최초의 해저터널은 통영해저터널이다.

     

    1932년 건설됐으며
    통영과 미륵도를 연결하는
    길이 483m, 너비 5m, 높이 3.5m 규모 해저터널이다.

     

    바다 양쪽을 막은 후 바다 밑을 파,
    콘크리트를 타설해 터널을 만드는 방식으로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