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발전소]사장교와 현수교 뭐가 다르지?

바다를 가로지르는 교각의 완공 소식을 듣다 보면
[현수교 또는 사장교]란 말이 들린다.

둘 다 중앙경간(주탑과 주탑 사이에 완전히 매달려 있는 교상 부분)이
긴 교량을 건설하는 공법이다.

언뜻 보면 비슷하게 보이지만
조금만 신경 써서 보면 외관부터 다르단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사장교(斜張橋, Cable Stayed Bridge)는
교각 위에 세운 높은 주탑(케이블을 지탱하기 위해 높이 세운 구조물)에
여러 개의 케이블이 사선으로 교량에 걸쳐진 형태를 띠고 있다.

케이블이 교량을 직접 당기는 형식으로
힘을 주탑에서 받는다.

지간 거리가 넓은 교량에 주로 사용되는 형식이다.

교각과 교각 사이가 길어지면 상판이 두꺼워져 경제성이 떨어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장교는
1984년 건설된 주경간장 344m의 [진도대교]다.
전남 해남군 문내면과 진도군 군내면 사이의 명량해협에 놓인 다리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기념으로 건설된 [올림픽대교]도 사장교다.
서울올림픽이 24회인 것을 기념해
케이블 수를 24개로, 주탑 높이를 88m로 했다.

서해안고속도로 구간 중
경기 평택시와 충남 당진시를 잇는 [서해대교]도 사장교다.
주경간장은 470m로 시공할 때 주변을 대형 원통으로 둘러싸
물을 퍼낸 후 교각을 세우는 [가물막이] 공법이 도입됐다.

2007년 완공된 [거금대교]도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로 차도와 자전거·보행자 도로를
복층구조로 건설한 사장교다.
거금도와 소록도를 연결하는 총연장 2,028m 다리로
사장교가 1,116m, 접속교 912m다.
중앙부분에 167.5m에 이르는 주탑 2개가
케이블로 연결돼 있다.

[목포대교]는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3웨이 케이블공법이 적용된 사장교다.
고난이도 교량 기술이 접목됐다.
태풍, 강풍 등 강한 바람에 강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긴 다리인 [인천대교] 역시 사장교다.
2009년 완공된 이 다리는 주경간장만 800m에 이른다.
총 21.38km로 왕복 6차선이며
주탑 높이만 238.5m다.
63빌딩 높이에 육박한다.

현수교(懸垂橋, Suspension Bridge)는
주탑과 주탑 사이에 메인 케이블을 연결하고
이 케이블과 교량을
수직의 행어로프(주케이블과 다리를 연결하는 케이블 또는 금속 막대)로
매다는 형식이다.

다리가 행어로프를 통해 매달려 있어
주케이블이 힘을 받는 구조다.
따라서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는
1973년 건설된 [남해대교]다.
주경간장 404m로 경남 남해군과 하동군을 잇는다.

한국의 전통 처마곡선을 형상화한 [영종대교]도 현수교다.
주경간장은 300m다.

첨단 조명 시스템이 구축돼
아름다운 야경이 으뜸인 [광안대교]도 현수교다.
국내 최장의 3경간 현수교로 2002년 완공됐으며 주경간장은 500m다.

세계 4위 규모이며 국내 최대 현수교는
2012년 준공된 [이순신대교]다.

광양과 여수를 연결하는 총연장 2,260m, 왕복4차로 규모다.
충무공 이순신 탄생 해인 1,545년을 기념해
주탑 간 거리를 1,545m로 지었다.
100% 국내 기술로 설계·시공돼 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