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고시 출신-기업 회장까지 역임KT 2009년 취임, 작년 연임했으나 임기 남기고 자리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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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전 KT 회장이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지난 12일 자리에서 물러났다.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2015년 3월까지 임기를 바라보며 달리던 그가2008년 검찰 수사로 사임한 <남중수> 전 사장의 전철을 밟게 됐다.이석채 전 회장은 1969년 행정고시 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경제기획원 예산원 실장에서농림수산부 차관,초대 재정경제원 차관을 맡았다.김영삼 정부에서는정보통신부 장관과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이명박 정부에서는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으로활동하기도 했다.이후 이석채 전 회장은2009년 1월 남중수 전 사장에 이어 KT 대표가 됐다.취임 이후 오래지 않아 회장직을 신설해 지위를 격상시켰으며KT와 KTF를 합병시켰다.같은 해 정부와 제조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우리나라에 [아이폰]을 도입했다.더불어[스카이라이프],[비씨카드],[KT금호렌터카] 등을연이어 인수하며비 통신 영역에서도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때문에 임기 중 [거침없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하지만 명이 있으면 암도 있는 법,이석채 전 회장은 취임 후 1년이 채 되기도 전에6,000여 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또한 지나치게 많은 외부 임원들을고위직 임원으로 영입했다는 평가도 받았다.뿐만 아니라 취임 이후 직원들이 자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석채 전 회장은[독단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이석채 전 회장의 아이폰 도입은음성 중심의 시장을데이터 중심으로 옮기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통신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다.하지만 KT 통신 경영에 있어서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2G서비스 종류 이후로 LTE를 시작해 타사보다 늦었고전파 간섭 때문에 LTE-A 서비스 시작까지 늦어졌다.때문에 이동통신 시장의 변화기에실적이 부진하기도 했다.지난 8월에 진행된 주파수 경매에서자사 인접 대역을 확보,[광대역 LTE]에서 통신시장 분위기 역전을 꾀했지만큰 수확은 임기에서 거두지 못했다.참여연대의 고발과 그에 따른 검찰의 압수수색도이석채 전 회장에게 타격을 입혔다.지난 2월[스마트애드몰],[OIC랭귀지비주얼],[사이버MBA 사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수백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며이석채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또한 지난달 초,KT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감정가의 75%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아회사와 투자자에 869억 원의 손해를 입혔다며재차 고발했다.이석채 전 회장을 향한 칼날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2011년 무궁화 3호 위성 매각 과정에서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아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고발당했다.이석채 전 회장은박근혜 정부 이후 거취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내부 단속 등으로 위기를 넘겼고,참여연대의 고발에 대해서도모든 혐의를 부인하며임기 끝까지 KT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의지를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참여연대의 고발건에서 시작된KT 사옥, 계열사, 관계사,이석채 전 회장과 임원 자택에 대한검찰의 3차례 압수수색이 계속됐고이석채 회장은 결국 이사회에 공식 사퇴의사를 밝혔다.당분간 이석채 전 회장의 빈자리는<표현명> T&C 부문 사장이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