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고시 출신-기업 회장까지 역임
KT 2009년 취임, 작년 연임했으나 임기 남기고 자리 떠나
  • ▲ 지난 12일 자리에서 물러난 이석채 전 KT회장.ⓒ이종현 기자
    ▲ 지난 12일 자리에서 물러난 이석채 전 KT회장.ⓒ이종현 기자



<이석채> 전 KT 회장이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 12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
2015년 3월까지 임기를 바라보며 달리던 그가 
2008년 검찰 수사로 사임한 <남중수> 전 사장의 전철을 밟게 됐다. 

이석채 전 회장은 1969년 행정고시 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기획원 예산원 실장에서 
농림수산부 차관, 
초대 재정경제원 차관을 맡았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정보통신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이석채 전 회장은 
2009년 1월 남중수 전 사장에 이어 KT 대표가 됐다. 

취임 이후 오래지 않아 회장직을 신설해 지위를 격상시켰으며
KT와 KTF를 합병시켰다. 

같은 해 정부와 제조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아이폰]을 도입했다. 

더불어 
[스카이라이프], 
[비씨카드], 
[KT금호렌터카]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비 통신 영역에서도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때문에 임기 중 [거침없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명이 있으면 암도 있는 법,
이석채 전 회장은 취임 후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6,000여 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외부 임원들을 
고위직 임원으로 영입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취임 이후 직원들이 자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석채 전 회장은 
[독단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석채 전 회장의 아이폰 도입은
음성 중심의 시장을 
데이터 중심으로 옮기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
통신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다.

하지만 KT 통신 경영에 있어서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2G서비스 종류 이후로 LTE를 시작해 타사보다 늦었고
전파 간섭 때문에 LTE-A 서비스 시작까지 늦어졌다. 

때문에 이동통신 시장의 변화기에 
실적이 부진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 진행된 주파수 경매에서 
자사 인접 대역을 확보, 
[광대역 LTE]에서 통신시장 분위기 역전을 꾀했지만
큰 수확은 임기에서 거두지 못했다.

참여연대의 고발과 그에 따른 검찰의 압수수색도
이석채 전 회장에게 타격을 입혔다.

지난 2월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백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이석채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한 지난달 초,
KT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아 
회사와 투자자에 869억 원의 손해를 입혔다며
재차 고발했다. 

이석채 전 회장을 향한 칼날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1년 무궁화 3호 위성 매각 과정에서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아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고발당했다. 

이석채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 이후 거취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내부 단속 등으로 위기를 넘겼고,
참여연대의 고발에 대해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임기 끝까지 KT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참여연대의 고발건에서 시작된
KT 사옥, 계열사, 관계사, 
이석채 전 회장과 임원 자택에 대한 
검찰의 3차례 압수수색이 계속됐고
이석채 회장은 결국 이사회에 공식 사퇴의사를 밝혔다. 

당분간 이석채 전 회장의 빈자리는 
<표현명> T&C 부문 사장이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