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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녹원(竹綠園)에서 죽로차 수확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 죽녹원(竹綠園)에서 죽로차 수확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호사를 느끼는 지고의 순간”

    장 카스타레드는 [사치와 문명]이라는 책에서
    차(茶) 마시는 순간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마음이 분란할 때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은
    몸과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3천여 년 전 중국인 선조들은
    차가 주는 이런 치유의 능력을 믿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일까요?

    여전히 차는 중국인의 사랑을 골고루 받고 있습니다.
    중국의 환경적인 측면과 기름진 음식도
    중국인의 차 사랑과 밀접관 연관이 있지만요.
    중국에서도 특히 차 문화의 고향이라 불리는
    중국 남부지역을 방문하거나 여행해 본 외국인들이
    항상 경험하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긴 시간의 수다와 함께
    끝없이 차를 마셔본 경험이라고 하는데요.
    손님의 찻잔이 비지 않게 하는 것이
    중국 차도(茶道)의 핵심인 탓이죠. 

    그렇다면 평소 중국인들은 차를 어떻게 마실까요?

    # 외출 전 찻잎 넣은 보온병 챙겨

    김인석 국제매너아카데미 원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집을 나서기 전
    찻잎을 넣은 보온병을 챙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틈틈이 백화점, 병원, 기차역 등에 비치된 온수기를 이용해
    따뜻한 물을 채워 찻잎 맛이 없을 때까지 몇 번씩 우려 마시는데요.
    심지어 고속도로 톨게이트에도 온수기가 설치돼 있어
    표를 빼고 지불할 때도 차 안에서 앉은 채로
    온수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적당한 물의 온도, 다구, 그리고 우려내는 방법 필수

    차를 예술로 여기는 중국인이
    다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적당한 물의 온도, 다구, 그리고 우려내는 방법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중국인이 즐기는 녹차는 3~4분 우려야
    비타민과 아미노산, 카페인 등이 활성화 됩니다.

    고급의 연한 명차는 우려내는 시간이 더 짧아야 하고
    한 번 우린 후에는 뚜껑을 덮지 말아야 하는데요.
    하지만 향기가 중요한 우롱차의 경우  
    향기를 잃지 않기 위해 뚜껑을 덮고 2~3분 정도만 우려냅니다.

    물의 온도는 녹차의 경우 80~85도
    홍차는 92도
    우롱차는 97도 정도면
    향이 맑고 순이 맛이 납니다.
    차를 우리는 가장 적절한 횟수는
    홍차는 2회, 녹차는 3회이며,
    우롱차는 5~6회까지도 맛과 향이 유지되죠.

    그 외 다구를 데우고 중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뚜껑 있는 찻잔인 개완에 따르고
    봉황삼점두법(탕관을 세 번 기울여 잔의 7~8부까지 따르는 방법)의
    단계를 거쳐 마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