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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 비율은
크게 은행, 보험회사, 증권사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은행은 [BIS 자기자본비율],
보험사는 [RBC(지급여력비율)]을
건전성 판단지표로 활용합니다.그렇다면 증권사는 어떤 지표를 활용할까요?
9월 말 현재 전체 증권사 평균 영업용순자분비율(NCR)은
496.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포인트 감소했다.
-허고운, “증권사 순익 60% 급감”
<뉴데일리> 2013. 11. 12. 기사 중에서
증권사는
[영업용 순자본비율] 이라는 것을 이용합니다.영업용 순자본비율은
영어로
Net operating
Capital
Ratio
라고 합니다.NCR은
증권사의 유동성 자기자본(영업용 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 얻어진 비율을 말합니다.이 때 영업용 순자본이란
전체 자본에서 부동산처럼 유동성이 없는 자산을 빼고,
후순위차입금과 증권거래준비금을 더한 것입니다.총위험액은
개별기업의 자체적인 요인에 의한 가격변동과
정치·경제·사회적 요인에 의한 위험액(시장위험)을 더한 금액입니다.NCR 규제의 목적은
증권회사 파산 시 발생할 수 있는
금전적인 손실이나 지급지연으로부터
고객과 채권자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
IMF 이후
금융당국은 부실증권사들을 퇴출·정리하기 위해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이에 미달하는 곳은
감독당국으로부터
150% 미만은 [경영개선 권고],
120% 미만은 [합병·영업양도] 등의 처분을 받게 됩니다.우리나라 증권사들은
9월 말 현재 496.8%의 양호한 건전성을 보이며
지도기준인 150%를 훨씬 웃돌고 있습니다.그런데, 지도기준은 150%인데
왜 증권사들은 이렇게 높은 NCR 비율을 유지하고 있을까요?현실적으로 더 높은 기준을 제시하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위탁매매 주문을 수행하는
거래 증권사를 선정할 대
NCR 비율이 450%가 넘을 때
가산점을 주는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한국거래소]도
ELW 상장, CCP(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 청산회원, 합성 ETF
거래 증권사에 대해서는
NCR 250% 이상 유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신용평가사들도
자본적정성 평가 점수에
NCR 비율을 고려하고 있습니다.이에 증권사들은
지나치게 높은 NCR 기준 설정이
증권사들의 투자는 물론
구조조정까지 힘들게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많습니다.전문가들은
국내 NCR이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BIS나 주요국에 비해
보완자본 인정은 협소한 반면,
차감은 과다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습니다.수치가 높다고 해서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무조건 양호하다는 뜻도 아닙니다. -
최근 [동양사태]로 평판 리스크가 불거진
[동양증권]의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NCR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기도 했습니다.고객자산의 대규모 이탈이 이어지면서
투자상품별 위험도가 급격히 줄어들어
지난 9월말 기준 314%였던 NCR비율이
9월말 393%까지 급증한 것입니다.시장의 평판은 떨어졌지만,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더 좋아진 셈입니다.NCR 규정 자체에 대한
[무용론]마저 일고 있습니다.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NCR 규정을 손보겠다고 밝혔습니다.NCR 비율을 낮추는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검토 중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다.
- 금융위원회 관계자금융당국은
늦어도 올해 연말 중으로
관련 개선안을 발표한 후,
관련 업계와의 의견 조율을 통해
최종 적용 여부를 확정할 방침입니다.업황 부진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해 있는 증권업계,
증권사 자정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