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직접냉각방식 vs 일반냉장고 간접냉각방식]


[삼성전자 '지펠아삭' = 삼성전자 제공]
세상에 없는 새로운 가전, "김치냉장고 탄생"

1995년 11월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가전 제품이 나왔다. 

냉장고는 냉장고인데
[김치냉장고]라는 것.

상용차 및 기차에 들어가는 차량용 에어컨과
가정용 에어컨을 생산하던 
만도기계 아산사업본부(현 위니아만도 대표 민원식)가
냉동공조 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김치냉장고]라는 것을 발명했다.

프랑스의 와인냉장고,
일본의 생선 냉장고처럼 
우리의 전통 문화와 기술이 접목된 
토종 가전의 첫 사례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위니아만도 1995년 최초 김치냉장고 개발 = 위니아만도 제공]


    “일반 냉장고가 온풍기라면, 김치냉장고는 한국 전통의 온돌

    김치냉장고 원리, [김치냉장고 직접냉각방식 vs 일반냉장고 간접냉각방식]


    "냉장고가 있는데 김치냉장고인가?"


    기존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구별 짓는
    가장 큰 차이점은 
    [냉각 방식]이다. 

    김치냉장고는
    우리나라 전통 김장독의 
    김치 숙성 및 보관 원리를 
    현대 기술로 구현한 제품이다. 

    김장철인 11월 하순의 
    땅속 온도는 평균 5℃.

    12월 초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0~영하1℃ 사이에서 유지되는 것이
    우리나라 전통 김장독의
    김치 숙성 및 보관 원리이다. 

    겨울철 
    땅속에 묻힌 김장독이 
    냉기 유출을 차단하고,
    외부 공기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김장독 내부 온도를 
    0도에서 영하 1도 사이에서 유지해 
    저장실 자체를 냉각시키는
    [직접 냉각 방식]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구현한 것이다.





  • 일반냉장고는 
    서양의 건조 음식 보관에 맞춰
    냉기를 순환시키는 간접냉각방식으로,
    냉장실 내부의 온도편차 10도를 넘나들고
    저장 공간의 공기를 끌어들여 
    냉기로 전환시키기 때문에
    음식물의 수분도 함께 빠져나가
    김치나 탕, 찌개처럼 국물 음식이 많은
    한국형 음식문화에는 적합하지 못하다. 

    반면 
    김치냉장고의 경우 
    정온성과 장기간 수분 유지를 위해 
    직접냉각방식을 사용한다.



  • 이에 따라 
    최초로 김치냉장고를 개발한 업체(위니아만도)는 
    김칫독의 김치 숙성과 보관 원리를
    현대에 맞게 구현하면서
    저장실 자체를 냉각하는 
    직접냉각방식을 적용했다. 

    전통 김칫독의 방식도
    땅속에 있는 흙이 항아리를 감싸면서
    냉각하는 [직접 냉각] 방식이라는 것을 
    착안한 것이다. 

    냉각 방식이
    김치냉장고가 
    한국 전통의 온돌이라면, 
    일반 냉장고는 
    온풍기라는 게 
    가전업계의 설명이다. 

    온돌이 
    바닥을 직접 덥히는 방식인 반면
    온풍기는 바람을 이용해
    간접 난방을 하는 방식인 것이다.

    김장독을 과학적으로 구현 "김치냉장고 작동 원리"




  • 김치냉장고의 냉각 원리는
    다음과 같다. 

    고온의 냉매는 
    김치냉장고 하단에 위치한
    압축기와 응축기를 거치면서 
    차가운 냉매로 바뀌게 된다.

    차가운 냉매는 
    다시 위로 올라가 
    저장고를 둘러싸고 있는
    냉각코일(증발기 역할) 안을 통과하면서
    [4면 전둘레 직접 냉각]이 가능케 함으로써
    온도를 유지시킨다.

    이 때 
    저장고 내부에 달린 
    온도 감지 센서를 통해 
    온도를 감지하고,
    압축기나 히터를 번갈아 작동시켜
    주위 온도 변화에 대응함으로써
    더욱 정교하게 김치의 균일한 숙성 및
    보관 온도를 유지시킨다.

    김치냉장고, 1990년대 후반부터 가전업계 역동적 아이템 

    국내 최초의 김치냉장고인
    [딤채]는 출시 이후 
    기대 이상의 인기를 모았다. 

    김치냉장고 시장은
    위니아만도가 
    1995년 처음 김치냉장고를 출시한 이래,
    첫해 4000여대, 
    1996년 2만 5000대,
    1997년 8만여대, 
    1998년 22만8000여대,
    1999년 53만 여대로
    판매량이 매년 2배 이상씩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위니아만도의 [딤채]에 이어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 업체들과 
    여러 중소기업들이 가세, 

    김치냉장고는 90년대 후반기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아이템이 됐다.

    2002년에는 
    한해 약 180만대 이상 판매되며
    최고 성수기를 이뤘고, 
    단일 품목으로 
    시장 규모가 
    연간 1조원을 넘어섰다.

    김치냉장고의 성공은
    가전업계에 
    쌀저장 냉장고, 
    반찬 냉장고, 
    화장품 냉장고 등과 같이
    우리 식생활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뿌리를 둔
    [기능성 가전]의 붐을 형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치냉장고가 대중화되면서 
    사시사철 김치를 담그고 보관할 수 있게 되면서
    11월 떠들썩한 김장철 풍경이 점차 사라지는 등
    김장 풍속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또 김치가 
    식탁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면서 
    밥에 대한 수요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냉동건조 쌀밥인 
    즉석밥 시장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치냉장고의 보유율은
    2000년 11%, 
    2002년 33%, 
    2004년 48%, 
    2006년 63%로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출처: 한국전력거래소, ‘가전기기 보급률 및 가정용 전력 소비행태 조사’(2006.12)] 
    [위니아만도, 마케팅 전문조사 기관 의뢰 조사]

    2011년 들어서는 
    보급률이 90%를 넘어섰다. 

    이는 텔레비전과 냉장고가 
    최초 국산 제품이 나온 지 21년,
    세탁기가 23년만에 
    보급률 80%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대형 가전으로써는 
    가장 빠른 보급 추세이다.

    김치냉장고의 진화, 김치 뿐 아니라 [채소, 과일] 등 신선한 모든 것을 보관




  • [위니아만도 공장사진@위니아만도 제공]


    출시한지 
    19년째를 맞고 있는 
    김치냉장고는 
    꾸준히 진화했다. 

    일단 
    용량이 커졌다. 

    김치냉장고를 제조하는 
    위니아만도와
    삼성전자, 
    LG전자가 
    모두 최대 용량
    560리터 이상 모델을 출시했다. 

    타입도 전통적인 뚜껑형에 더해
    스탠드형 모델이 추가됐다. 

    김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선식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이용 편의성도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