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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위 기업인 인텔을과의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3위와의 거리를 더욱 벌렸다.
SK하이닉스 역시 치킨게임 이후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매출액이 2012년 대비 42.8% 급증하면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4일 IHS아이서플라이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은 338억2200만달러로 전년대비 8.2%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10.6%로 전년(10.3%)보다 높아지면서 세계 2위 자리를 공고히했다.
지난 2012년 312억6400만달러로 반도체분야에서 처음으로 매출 300억달러, 점유을 두자릿수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이를 수성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8년 6.5%, 2009년 7.6%, 2010년 9.2%, 2011년 9.2%로 상승한 바 있다.
이와 달리 세계 1위인 미국 인텔은 지난해 매출액이 469억8100만달러로 전년(474억2천만달러)보다 0.9% 줄었다. 시장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15.6%에서 14.8%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인텔의 점유율 격차는 2012년 5.3%포인트에서 2013년 4.2%포인트로 줄어들었다.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등의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주력인 인텔은 PC 시장의 정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칩 분야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PC용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이 128억900만달러로 2012년(89억7000만달러)보다 42.8% 급증하며, 시장점유율이 3.0%에서 4.0%로 높아졌다. 또 종합 반도체 순위도 7위에서 5위로 두계단 뛰어올랐다.
미국 퀄컴은 모바일 AP 강세를 발판으로 172억1200만달러(점유율 5.4%)의 매출을 올려 2012년에 이어 3위를 유지했으며, 일본 엘피다를 인수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41억2100만달러(점유율 4.4%)로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액은 3181억4700만달러로 전년(3030억5000만달러)보다 5.0%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매출액은 216억73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7% 늘었지만, 점유율은 33.1%로 2012년(35.4%)보다 줄었다.
SK하이닉스 역시 125억2800만달러로 전년보다 42.7% 급증하며 점유율을 19.1%로 2012년(16.6%) 보다 높였지만, 순위는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엘피다를 인수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점유율 21.6%로 2위를 차지한 것이다.
문제는 시스템LSI(시스템반도체)다. 이분야에서 인텔이 지난해 매출액 453억6100만달러(점유율 20.1%)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어 퀄컴이 172억1200만달러(7.6%), 미국 텍사스인스투먼트가 109억300만달러(4.8%)로 뒤를 이었고, 메모리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는 105억8천500만달러(4.7%)로 지난 2012년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반도체 시장에서 2위와 5위를 차지했지만, 주력인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전체 반도체시장(시스템LSI+메모리반도체)의 22% 수준이다. 거대 시장인 시스템LSI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전체 매출액은 654억5900만달러로 2012년(529억5천900만달러)보다 23.6% 증가했으며, 시스템LSI의 경우 2253억8800만달러로 지난 2012년(2244억6500만달러)보다 0.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