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론칭 1년만에 SOOP 이용자 수 추월올해 e스포츠·버튜버 등 생태계 확장 주력스트리머 지원책 강화, 경쟁구도 심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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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출시 1년여 만에 SOOP과 대등한 이용자 수를 확보했다. 올해 두 플랫폼은 e스포츠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의 지난해 11월 기준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50만명을 달성했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SOOP은 약 240만명을 기록했다. 치지직이 플랫폼 출시 이후 SOOP을 MAU에서 처음 앞선 것이다.치지직의 고성장 배경으로는 스트리머와 유저 피드백을 반영한 기능 개선과 네이버 서비스로 확장성이 꼽힌다. 치지직은 바이패스 송출을 통해 시청 화질을 개선하고, 게임 전리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드롭스’ 기능을 추가했다. 숏폼과 클립, 카페와 페이 등 네이버 서비스와 연동되면서 방송 접근성과 노출 빈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 했다.양사는 대형 스트리머를 확보하고 생태계 활성화에 집중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콘텐츠 경쟁으로 2라운드를 펼칠 전망이다.게임을 비롯한 e스포츠는 SOOP과 치지직이 모두 공들이는 분야다. 치지직은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주관하는 ‘리그오브레전드 KeSPA’컵을 단독 중계했고, 내년에는 리그 형식의 자체 e스포츠 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자체 e스포츠 대회는 타 플랫폼으로 스트리머 유출을 막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SOOP은 자체 e스포츠 전문 스튜디오를 통해 리그를 개최 중이며, 국내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프로 e스포츠 팀이 참여한 글로벌 발로란트 대회(SVL)에서는 누적 시청자 수 260만명 중 190만명이 글로벌 시청자로 집계됐다. 또한 리그오브레전드 T1 소속 ‘페이커’ 이상혁 등 인기 e스포츠 선수들의 해외 동시 송출을 지원하며 글로벌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양사는 버추얼 스트리밍 시장 활성화에 발맞춘 지원책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치지직은 전용 스튜디오 ‘모션 스테이지’를 통한 제작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버추얼 뮤지션의 데뷔와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SOOP은 올해 버추얼 팬덤 커뮤니티 ‘팬덤 월드’를 선보이며 버추얼 콘텐츠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양사의 스트리머 확보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치지직은 스트리머들의 수익 창출 다각화를 위해 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연동해 굿즈 판매를 지원한다. SOOP은 스트리머를 위한 콘텐츠지원센터 예산을 2배 확대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참여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SOOP은 서비스 개선을 위해 AI 활용도를 높이며 치지직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생성형 AI 라이브 영상 서비스 ‘싸비’와 시청자 개인 맞춤형 AI비서 ‘수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시보기 하이라이트를 생성하고, 스트리머를 지원하는 데도 AI가 쓰일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치지직은 1년간 서비스 안정화를 마쳤고 SOOP도 리브랜딩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싣는 상황”이라며 “양사가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정책들이 겹치면서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