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티파니 등 새해 기해 가격 인상… 디올·샤넬도 합류 전망오휘·에뛰드·동아오츠카도 1일부터 가격 올려'슈링크플레이션' 꼼수 단속 나서지만 소비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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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새해를 기해 음료부터 화장품, 명품까지 줄줄이 가격이 오른다. 탄핵 정국에 이어 대규모 인명 사고로 인해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단행되는 만큼 소비 둔화는 확대될 전망이다.◇ 핸드크림, 음료수, 명품… 월급 빼고 다 오른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년 연례행사처럼 가격을 올렸던 명품업계가 가격 인상 포문을 연다.에르메스는 1월 3일부로 가방·주얼리 등 전 품목을 평균 10% 인상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 가격이 연초 대비 42.5% 오르는 등 고공행진이 이어가면서 주얼리 가격 인상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도 1월 2일부로 가격을 최대 30% 가까이 인상한다. 평균 인상 폭은 7% 수준이다.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도 1월 15일 가격을 인상한다. 다만 인상 폭은 알려지지 않았다. 티파니는 올해 1월과 10월 각각 5% 가량 가격을 올린 바 있다.업계에서는 올해 1월 가격을 올렸던 디올·샤넬 역시 가격 인상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올과 샤넬은 매년 연초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려왔다.화장품도 오른다. LG생활건강은 이날부터 오휘(OHUI)와 숨37, 비욘드 브랜드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오휘는 ‘더퍼스트’, ‘프라임’, ‘포맨’ 등 주요 라인업 가격을 최대 5000원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오휘 더퍼스트 제너츄어 심마이크로 에센스는 50㎖ 기준 17만원에서 17만 5000원으로 오른다.숨37 마이크로 루틴 기획은 7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마이크로 액티브 세럼 증량은 9만80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오른다. 비욘드 역시 대표 제품인 핸드크림 가격을 500~1000원 올린다.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 에뛰드도 이날부터 단색 아이섀도우 제품인 ‘룩 dot 마이 아이즈’ 가격을 55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한다.동아오츠카도 자사 제품을 평균 6.3%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포카리스웨트 250㎖ 캔 가격은 편의점 기준 1600원에서 1700원으로 6.3% 인상된다. 620㎖ 페트는 2500원에서 2600원으로 4.0%, 1.5ℓ 페트는 3800원에서 3900원으로 2.6% 오른다.나랑드사이다 250㎖ 캔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350㎖ 캔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5.9% 인상된다. 이밖에 오란씨와 데미소다도 제품별로 100원씩 인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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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링크플레이션’ 잡기 나선 정부, ‘꼼수’ 없어질까소비자 부담이 커지면서 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 단속에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부터 내용량이 종전보다 감소한 식품은 3개월 이상 제품 내용량과 변경 사실을 함께 표시해야 한다.다만 출고 가격을 함께 조정해 단위가격이 상승하지 않는 경우 또는 내용량 변동 비율이 5% 이하인 경우 등은 표시대상에서 제외한다.슈링크플레이션이란 ‘줄어든다’는 뜻을 가진 슈링크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가격 인상 대신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실질 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일컫는다.앞서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3분기 중량을 줄이고 이를 고지하지 않은 국내외 4개 상품을 공개한 바 있다.국내 상품은 오성푸드가 만들고 동원 F&B가 판매하는 ‘더반찬 해녀의부엌 제주뿔소라 미역국’, 고집쎈청년이 제조·판매하는 ‘고집쎈청년 수제오란다’ 등이다.더반찬은 지난 7월 용량을 600g에서 550g으로 8.3%, 고집쎈청년은 지난 9월 500g에서 450g으로 10% 줄였다.수입 상품에서는 러쉬코리아의 ‘러쉬 더티 스프링워시 샤워젤 스피어민트향’ 2종류가 적발됐다. 280g 제품은 250g, 560g 제품은 500g으로 각각 10.7% 감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