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관련 재해복구시스템 없어 복구 지연온라인 카드 결제 시스템은 오전 10시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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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 과천센터 화재로 인한 삼성카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장애가 닷새째 계속되고 있다.

    23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삼성SDS 과천 전산센터의 화재로 중단된 온라인 카드 결제 시스템은 이날 오전 10시 정상화 됐으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모든 서비스도 막혀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 복구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전자금융거래감독규정(제 23조)에 명시된 '재해복구시스템(DRS·Disaster Recovery System)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자금융거래감독규정(제 23조)에 따르면 시스템 오류,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전산센터 마비에 대비해 '재해복구시스템'을 갖춘 별도의 센터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업무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규모·인력을 구비한 재해복구센터를 주전산센터와 일정거리 이상 떨어진 안전한 장소에 구축해 복구는 3시간 이내로 해야 한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데이터센터 화재 발생 48시간이 지나도록 서비스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0월 전임 최치훈 사장 재직 당시, 전체 거래 중 전자상거래 비중이 10%에 달하는데 이와 관련된 데이터 백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금융감독원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작업 추진 중에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체크카드와 현금서비스 관련 전산장애는 22일 오후 5시30분 모두 정상화 됐다. 플라스틱 카드를 이용한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와 현금서비스, 체크카드 승인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삼성SDS 수원센터에 재해복구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온라인, 모바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복구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구미센터에 있는 인터넷 시스템, 모바일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라인 서버 복구 작업을 했으며 모바일 부분도 계속 작업 중"이라며 "삼성카드 홈페이지는 이번주 내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모바일 결제 승인 부분이 안되고 있는데, 삼성카드가 관련 규정을 어긴 것으로 보인다”며 “금감원을 통해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