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교리로 세월호 대참극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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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의 십자가 처형 사건이 있었던 AD 33년 이후 그의 제자 12명은 이스라엘에서 지중해 연안 도시들을 거쳐 로마까지 포교 활동을 전개했다.

     

    바울은 실제 예수의 제자는 아니었지만, 그의 제자들을 탄압하다가 갑작스런 시력 상실 사건을 겪고 제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바울이 목숨을 걸고 로마까지 포교하던 중 그를 가뒀던 감옥의 간수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을 수 있겠는가’하고 묻자 그는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답한다. (사도행전 16장)

     

  • ▲ 간수에게 구원론을 설명하는 바울ⓒ
    ▲ 간수에게 구원론을 설명하는 바울ⓒ

    기독교에서 이 ‘구원’은 핵심 중의 핵심 요소이다. 인간이 원죄를 갖고 태어나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기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간의 죄를 대신해 사망하고 부활한 예수를 믿어야 사후 천국에 갈 수 있다는게 일반적인 기독교의 가르침이다.

     

    기독교의 교리대로라면 예수를 믿고 한번 ‘구원’을 받으면 아무리 죄를 저질러도 될까?

     

    기독교의 교파가 많지만, 대부분은 ‘구원을 받았더라도 끊임없이 죄악된 마음을 정화하고, 선한 일을 하려고 노력해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는 다르다.

     

    구원은 한번 깨달음으로 받게 되고, 구원을 받은 후에는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막중한 범죄를 저질러도 사후 영혼이 구원을 받는데 관계없다는 것을 교리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원을 받은 후에는 윤리적 책임도 없고, 도덕적 책임도 무시된다.

     

    윤리적 방종주의, 무책임주의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지자 대한예수교장로회는 1992년 총회를 열어 구원파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낳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비롯, 관계사 직원의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고 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일으키고 도망간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 상당수도 구원파 신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 ▲ 간수에게 구원론을 설명하는 바울ⓒ

     

    수백명 승객을 뒤로 하고 달아난 이들의 행태는 ‘구원파’의 윤리적 방종주의와 직결돼 있다. 한번 구원을 받았으니,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윤리적, 도덕적으로 책임이 없고, 사후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비뚤어진 신앙적 확신이 대참극을 낳고도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행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구원파의 창시자는 무자격 선교사인 미국인 딕 욕(Dick York)이다. 그는 1960년대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교리를 전파했다. 이후 권신찬 목사와 그의 사위인 세모그룹 유병언 전 회장이 교리를 계승하게 된다. 

     

    이들은 1961년부터 ‘한국 평신도 복음선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한 때 극동방송국에 재정을 지원하며 영향력을 넓히던 구원파는 사이비 교리에 대한 전체 기독교의 반발이 거세지자 방송을 중단하고 1981년 정식으로 ‘기독교 복음침례회’라는 이름으로 교단을 발족했다. 현재 서울 등 전국적으로 100여개 구역에 해외지역까지 신도수가 15만~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 초창기 구원파 신도들과 창시자 딕욕ⓒ
    ▲ 초창기 구원파 신도들과 창시자 딕욕ⓒ

    구원파는 ‘죄를 깨닫기만 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 영혼구원 받으면 육신은 자연히 구원된다’는 주장과 함께 ‘영적으로 구원받은 날짜와 시간’을 중요시 하고 있다.

     

    구원파는 3개 계열이 있는데 모두 정통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상태다.

     

    ‘구원파’의 이단적 행태는 오대양 사건으로 연결됐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켜 왔다. 오대양 사건은 지난 1987년 8월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의 공예품 공장 ‘오대양’의 구내식당 천장에서 이 회사 대표 박순자 씨를 비롯해 32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다.

     

    박순자 대표가 사채 170억 원을 갚지 못해 집단 자살했다는 것이 당시 수사 당국의 설명이었다. 숨진 사람 모두가 구원파 신도들이었으며 남자 3명이 나머지 29명을 목졸라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1991년 대검중수부는 오대양 사건 배후에 구원파 창설자 고 권신찬 씨와 사위인 유 전 회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으나 증거를 찾지 못했다. 당시 대검중수부는 유씨를 상습 사기죄로 기소했고 유 전 회장은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 ▲ 초창기 구원파 신도들과 창시자 딕욕ⓒ

     

    구원파는 교세 확장을 위해 지명도 있는 연예인들을 적극적으로 포섭해오기도 했다. 스타급 남자 배우와 가수 출신 여배우,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등 연예인 신도를 전략적으로 늘리는 전도 작전도 펼쳐온 것으로 전해진다.

      

    유병언씨는 교세 확장과 아울러 교인들의 헌금을 바탕으로 사업 자금을 마련하고 구원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확대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를 통해 어느 정도 유병언씨와 구원파의 실체가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씨의 두 아들이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중심으로 청해진해운과 관계사들을 소유하게 된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관계사들은 부동산 투자로 국내에 100만㎡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특히 관계사 중 하나인 트라이곤코리아는 유 전 회장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거액을 빌리는 등 금전관계도 확인됐다.

     

    천해지 등 10개 계열사는 2013년 말 기준 국내에서 109만3천581㎡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장부가액 기준으로 1,800억원, 시가로는 2,000억원을 넘어선다는 평가다.

     

    유 전 회장과 두 아들이 최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천해지, 다단계 판매회사인 다판다 등 핵심 계열사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받아왔다. 청해진해운과 지분 관계로 얽힌 관련 회사들은 2008년부터 아이원아이홀딩스에 약 18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 ▲ 초창기 구원파 신도들과 창시자 딕욕ⓒ

    이에 반해 청해진해운 임직원의 급여나 복리후생에 대한 씀씀이는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 지난해 임직원 118명의 평균 급여는 3,600만원(세전)으로 다른 연안여객·화물 운송회사의 70% 선에 불과했다.

     

    한 번 종교에 빠져들면 비이성적으로 맹종하는 사이비 종교 신자들의 심리적 특성을 이용해 사업 토대를 구축하고, 신앙인의 윤리가 아닌 ‘돈 숭배’로 수천억원대 기업을 일구고, 결국 수백명을 수장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사이비종교 족벌 사업가. 하나님은 그도 용서할 것인가.

     

    하늘의 심판에 앞서 ‘법률적 심판’이,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과 세계인의 분노를 담은 ‘도덕적 재판’이 기다리고 있다.  /박정규 뉴데일리경제 대표 skyjk@newdaily.co.kr

     

  • ▲ 초창기 구원파 신도들과 창시자 딕욕ⓒ

  • ▲ 초창기 구원파 신도들과 창시자 딕욕ⓒ

  • ▲ 초창기 구원파 신도들과 창시자 딕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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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언론사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병언 전 회장은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 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3.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 및 전두환 전 대통령, 전경환씨 등과 유착관계가 없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4.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지난 10월 검찰은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했다"고 확인해 줬습니다.
     

    5.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해외 망명이나 밀항을 시도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실소유주가 아니며 2,400억 재산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영농조합 소유"라고 밝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언론사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법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사건을 여론재판으로 끌어간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 행태를 돌아보고, 법치주의 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