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견인차 역할, 산업재·통신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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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우려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4월말 기준 실적 발표한 기업 중 35곳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47곳이 하회했다.

     

    2일 삼성증권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분기 성적표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를 내놨다.

     

    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기업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던 지난 4분기 보다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등 IT업종이 개선세를 보인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업종도 초고해상도(UHD) TV 판매량 확대로 회복세를 보였다. 석유화학과 건설주 역시 대체로 선방했다.

     

    이에 반해 산업재·통신서비스 등 성적은 다소 부진했다. 특히 국내 통신 3사의 경우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등 '뭇매'를 맞아 손실이 불가피했다.

     

    이 밖에도 경쟁 심화에 따른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 조선주 역시 실적 불확실성으로 미진한 성적을 거뒀다.


    ◇바닥론 운운 아직은 일러…

     

    현재 시장에서는 '바닥론'이 고개를 치켜든 가운데 여전히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선전에 고무되지 말 것"을 주문하며 "특히 실적 바닥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성급한 낙관론"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하반기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높게 형성된 터라 추가 하향 여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블룸버그 등 각종 기관이 제시한 올해 국내 기업의 예상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대비 3.5%수준에 그친다는 점도 낙관론을 경계하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전년대비 20% 증가 영업이익을 바라보는 각 업계 컨센서스에 맞추려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돼야 하는데 이는 과도한 수치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적 신뢰도 하락 국면에서 차별화된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는 반도체·유틸리티·IT 소프트웨어,미디어 업종들에 관심을 보여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