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RC "매일 30분씩 10년이면 뇌종양 발생률 40% 높다"
반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결과발표 있어 논란 지속 돼


장기간 휴대폰 사용이 뇌종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보르도 대학 이자벨 발디 박사 연구팀은 영국의학저널(BMJ) 논문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발디 박사는 한 달에 15시간 이상씩 5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 이들이 일반적으로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보다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하루 평균 약 30분 정도다.

이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뇌종양 환자 447명과 건강한 일반인 892명의 휴대전화 사용량 등을 비교한 결과다. 

특히 업무에서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이들이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하지만 발디 박사는 "휴대전화 기술이 지속 발전하고 있어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을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프랑스 보건당국은 휴대전화 전자파가 건강에 미치는 유해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하며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입증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이탈리아 대법원은 휴대전화 과다사용과 뇌종양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판시한 바 있다. 영국 보건청(HPA)은 휴대전화 사용이 인체에 해롭다는 증거가 없다고 발표해 휴대전화 유해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3월 기준 우리나라 휴대폰 가입자 수는 55만명이 넘었다. 최근 한 업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 평균 모바일기기 사용시간은 3시간 34분이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하루 평균 4~5시간 정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시간이 많을 수록 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미래창조과학부는 휴대전화 등 무선기기에 내년 8월부터 전자파 등급 표시를 의무화 하도록 했다.

휴대전화 유해성 논란은 전 세계적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발암 가능성 있는 물질'로 분류하기도 했다. 

연구소 역시 휴대전화를 매일 30분씩 10년 이상 장기간 사용한 사람에게 뇌종양 발생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40%가량 높을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