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국적항공사 국제선 이용 3999만명전년동기 대비 36% 상승. 여객수요 높아코로나19 이후 임금인상, 인력확충. 인건비 증가수입 항공기 부품 관세면제 조치도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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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진정된 후 여객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업계의 호실적 행진이 지속됐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을 비롯해 항공기 부품 관세 면제 조항 만료 등의 악재로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16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2021년 이후 국적 항공사 국제선 이용 승객은 매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0년 955만명에서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185만명으로 급감했지만 2022년 1252만명, 2023년 4720만명으로 급증했다.올해 1~8월은 3999만명으로 전년동기(2938만명) 대비 36.1%나 증가했다. 실제로 올해 설 연휴를 비롯해 여름 성수기 기간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로 공항이 혼잡할 정도였다.여객 수요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향후 악재들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코로나19 이후 2019년부터 미뤄왔던 임금 인상과 인력 확충으로 인한 인건비용의 상승이 거론된다.각사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대한항공의 급여 총액은 지난해 9773억원에서 올해 1조1784억원으로 20.6%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2898억원에서 3623억원으로 25.0% 증가했다. 신규 채용을 감안하면 급여 총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항공업계 부진에는 인건비 증가 영향이 크다”면서 “특히 LCC 4개사 합산 영업손익은 전년동기 대비 1000억원 감소했는데, 이 중 인건비 증가분이 590억원 차지했다”고 말했다.또한 올해 수입 항공기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가 일몰되는 점도 향후 항공업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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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부품 관세 면제 조치 내용은 관세법 89조 ‘세율불균형물품의 면세’ 조항에 규정됐다.당초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유럽연합(EU) FTA 등을 체결하면서 해당 특례를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하지만 국회 논의를 거쳐 두 차례 연장된 바 있다.올해 관세 면제 조치가 일몰되면 내년부터 매년 20%p씩 감면율이 줄면서 2029년부터는 감면 혜택이 사라지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업체들의 연간 소요 품목은 3만2000개이며, 지난해 약 800억원의 관세 감면을 받았다.한편,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 의무화 추세도 항공업계에는 비용 증가 요인이다.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감소시킬 수 있지만 가격은 2~5배가량 높다.정부는 지닌달 30일 국내 SAF 활성화와 항공업계 탄탈소화를 위한 ‘SAF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항공사들은 올해 인천~일본 노선에 SAF 1%를 혼합해 주 1회 급유한다.유럽연합(EU)도 내년부터 EU 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최소 2%의 SAF를 의무 혼합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요는 당분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는 SAF의 부담이 크지 않지만 혼합 비중이 높아지면 항공권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