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조 투입... 전용라인 및 변환 시스템 구축 "바쁘다 바뻐"
  • ▲ 휘어진 디스플레이 시장이 내년부터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UHD TV와 갤럭시라운드다.ⓒ삼성전자 제공
    ▲ 휘어진 디스플레이 시장이 내년부터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UHD TV와 갤럭시라운드다.ⓒ삼성전자 제공

그동안 잠잠했던 '플렉서블' 전자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 흥행에 실패한 플렉서블 폰이 이번엔 제대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이미 휘어진 패널 생산에 대비한 전략을 펴고 있다.

19일 전자와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플렉서블(Flexible) 스마트기기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 출시로  '휘어지는 스마트기기' 시장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기 때문이다.

플렉서블 기기는 내년부터 본격 등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5에 휘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역시 내년 1분기쯤 G플렉스의 후속모델인 'G플렉스2'로 휘어지는 폰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들이 '플렉서블'을 출시하는 것은 제품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시장의 트렌드를 휘어지는 기기로 끌고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플렉서블 분야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제품인 갤럭시라운드를 출시하고, LG전자도 G플렉스로 해외호평을 받았다. 

제품력은 뛰어났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에는 부족했다. 제조사들도 플렉서블을 '기술 입증용'이 아닌 '고객 창출용' 기기로 만들기 위해 분주해진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도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플렉서블 라인을 넓히고 생산량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렉서블 제품이 내년 1분기에 출시된다고 하면 신제품 출시 두달 전부터 공급량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오는 4분기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물량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얘기다.

물량 공급을 맞추기 위해 업체들은 생산라인 조정에 들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 충남 아산 A3 공장에서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에 들어갈 플렉서블 OLED 패널의 전용라인인 셈이다. 
 
  • ▲ 휘어진 디스플레이 시장이 내년부터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UHD TV와 갤럭시라운드다.ⓒ삼성전자 제공

  • 업계에서는 투자 규모가 3조∼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생산라인을 유동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파주와 구미 공장서 QHD, 플렉서블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생산라인을 주문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난해는 고화소 제품 양산을 위해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을 확장하기도 했다. 기술면에서도 90도 이상 휠 수 있는 벤더블(bendable) 디스플레이까지 완성한 상태다. 플렉서블 시장의 개화준비를 모두 마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 업계가 내년에는 플렉서블 붐을 일으킬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업체는 이미 플렉서블을 넘어 구부리고 펴는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