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성과에 걸맞는 보상2018년 1500% 웃돌 전망이전직 경력자들도 내년 기대감
  • ▲ SK하이닉스 HBM3E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HBM3E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중심으로 역대급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도 껑충 뛸 가능성이 높아지며 반도체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최근 SK하이닉스의 경력직 선발 전형인 '주니어탤런트' 합격자가 공지되면서 이직 시장이 또 한번 술렁이고 있다.

    1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는 저연차 경력직 직원 채용 프로그램인 '주니어탤런트' 전형을 진행하고 최종 합격자에 통보를 시작했다. 합격자 규모는 사업부문에 따라 다르지만 예년 대비 크지 않은 수준에서 채용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올 들어서만 여러차례 대규모 신규 채용을 진행하며 반도체업계 인재들을 흡수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3월과 7월, 9월엔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고 일반 경력직과 주니어탤런트 전형 등으로 경력 채용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2차례씩 총 4회 진행했다.

    이번에 합격한 이들은 내년 1~2월 중 입사하게 된다. 사실상 올해 연간 성과에 따른 성과급을 받는 대상에선 제외되지만 SK하이닉스로의 이직 자체로 주변에서 부러움을 사는 분위기다.

    가장 큰 이유는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인 HBM 경쟁력을 기반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대 성과를 올릴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내년 입사 예정자들은 블라인드 등 익명 커뮤니티에서 올해 성과급을 받지 못하더라도 내년이 더 기대된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가 올해 성과급을 조기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언급까지 하면서 직원들은 물론이고 반도체업계 종사자들 전반이 높은 호응도를 나타냈다.

    곽 사장은 "실적 예측치만으론 성과급을 선지급할 수는 없고 올해 4분기 실적이 다 나오면 특별 보너스 지급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를 달성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과이익성과급(PS)도 설 명절 이전인 1월 중에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곽 사장의 발언으로 올해 SK하이닉스가 최종적으로 얼마의 성과급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직원들과 업계에선 과거 2018년 최종 PS가 기본급의 1500%였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는 이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지급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싣는다.

    HBM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 실적 격차를 낸만큼 올해 특별 보너스에 이를 치하하는 의미가 담긴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기대감도 크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직원들에게 '원팀 마인드 격려금'이라는 명목으로 450만 원 정액 보너스를 지급하며 노고를 격려한 바 있는데 연말 특별 보너스는 이보다 큰 큐모로 정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만큼 올해 SK하이닉스 직원들은 몰려드는 HBM 주문 등으로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공급을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HBM 주문이 몰려들면서 관련 부서 임직원들은 인력 부족을 호소했을 정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