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신뢰 구축' 성공 및 OLED, UHD, 플렉서블 등 제품 차별화 한 몫
  • ▲ LG디스플레이 55인치 일반, 곡면 OLED TV ⓒLG디스플레이 제공
    ▲ LG디스플레이 55인치 일반, 곡면 OLED TV ⓒLG디스플레이 제공

전자업계의 화질경쟁이 뜨겁다. UHD, OLED, QHD 등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이 제조사들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TV,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화질경쟁으로 몰고 간 숨은 주인공은 디스플레이 업계다.

전자업체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서 고객을 만나고 있다면, 디스플레이 업체는 전자제조사 뒤에서 핵심 기술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LG디스플레이도 그렇다. 

일반 소비자가 아닌 제조사를 고객으로 둔 LG디스플레이는 업계에서 기술 기업으로 통한다. '품질경영'으로 제품의 질을 끌어올리고, 차별화된 제품 개발로 시장을 선도한 덕분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선두로 치고나 온 이유는 창조적 기술력과 품질에 있다. OLED, Ultra HD(UHD), FPR 3D, IPS 등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갖췄으며 동시에 품질관리에도 부단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업계 시장조사전문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LCD시장(9.1인치 이상 대형 LCD 출하량 기준)에서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은 26.7%다. 시장서 4년 연속으로 1위를 지킨 것이다. 2위인 삼성디스플레이(20.4%)와의 격차를 점점 벌이면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 내부에 깊게 자리 잡은 '품질경영'… 협력사까지 이어져 

LG디스플레이는 고품질 제품으로 유명하다. 중국산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싼 가격을 무기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고배를 마셨다. 품질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애플을 주 고객사로 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품질 자신감 뒤에는 '품질경영'이 자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립한 아이디어 발상법 전파, 제품 원가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 팀 운영, 6시그마 강화 등의 활동을 통해 최고 품질의 제품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CEO 직속으로 품질센터를 둬 품질 기능 조직을 일원화했다.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직까지 정비한 것이다. 

품질경영은 협력사로도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LG그룹사 최초로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6시그마 교육을 실시했다.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라는 동반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올해에는 19개사 150명을 대상으로 6시그마 그린벨트 교육을 실시한다. 

노력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시장서도 품질을 인정받게 됐다. 지난 해 5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SID(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국제 정보디스플레이 학회) 2012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Full HD 3D OLED TV용 패널이 Best in Show로 선정됐다.

지난 2012년 중국 전자상회로부터 FPR 3D패널로 '혁신기술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84인치 울트라HD 디스플레이로 '최고화질 기술상'을 수상했다.

◆ 경쟁사와 차별화 포인트는 '창조적 기술' 

LG디스플레이의 품질경영이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구축했다면, 창조적 기술은 차세대 시장을 여는 열쇠가 됐다. OLED와 UHD, 3D,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이 고객사들의 마음을 연 것이다. 

그 중에서도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와 UHD 기술력이 각광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1월 세계최초로 자사 고유 기술인 'WRGB OLED'를 LG전자 55인치 OLED TV에 탑재했다. WRGB OLED는 4개의 컬러 픽셀로 정확하고 깊은 색상을 재현해준다. 컬러 리파이너(Refiner) 기술로 폭넓은 시야각 제공하며 빠른 응답속도로 잔상 없는 화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기술은 OLED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현재는 OLED 시장 선점 효과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대면적의 울트라HD 해상도를 갖춘 커브드 제품으로 OLED TV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55, 65, 77인치에 이르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UHD 디스플레이에서도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84인치 UHD LCD를 출시하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시장을 개척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계열사인 LG전자뿐만 아니라 소니와 도시바 등 글로벌 고객으로 공급을 확장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 ▲ LG디스플레이 6인치 플렉서블 OLED ⓒLG디스플레이 제공
    ▲ LG디스플레이 6인치 플렉서블 OLED ⓒLG디스플레이 제공

  • 휘어지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기술개발이 이뤄졌다. 

    지난 2006년 세계 최초 14.1인치 플렉서블 전자종이를 선보인 데 이어 2007년에는 동영상 구현이 가능한 4인치 풀 컬러 플렉서블 OLED를 개발했다. 

    최근 세계 최초로 6인치 플렉서블 OLED 양산을 발표해 LG전자의 G플렉스에 탑재되는 등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은 연구개발(R&D) 투자의 결과물이다. 

    제품 개발 및 기술 개발 부서와 LG디스플레이 연구소 운영을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전념한 덕이다. 올해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의 4.7% 보다 1.5% 늘어난 6.2%에 해당하는 8200억 원을 상반기까지 R&D에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