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보조금으로 45일 영업정지 받아도 보조금 싸움 여전
SK텔레콤 일주일 내내 순증...KT는 지속 순감
  • 불법 보조금 지급으로 45일간의 영업정지를 받은 이통3사가 영업재개 이후 첫 주말부터 보조금 싸움을 시작, 번호이동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였다. 영업정지 이전부터 서비스 경쟁을 약속하며 보조금 싸움을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은 오래지 않았다. 수 많은 제3자의 피해를 낳은 45일간의 영업정지도 무색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보조금 대란이 일어났던 지난 23일 번호이동 건수는 5만6243건으로 SK텔레콤이 2만3271건, KT가 1만7072건, LG유플러스가 1만5900건을 모았다. 이후 주말부터 월요일까지는 11만7377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3만9125정도로 SK텔레콤이 4만8916건, KT 3만6603건, LG유플러스는 3만1858건이었다. 

승자는 SK텔레콤이었다. 금요일 이후부터 거의 10만여 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모은데다 영업재개 이후 번호이동 수치까지 포함하면 16만여 명이 넘는다. 이에 더해 SK텔레콤은 일주일 내내 순증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평범했다. 영업재개 이후 번호이동 과열수치를 한 번도 넘지 않았으며 영업재개 첫 3일 동안은 가입자가 순감했다. 그나마 보조금 대란이 일어났던 지난 23일 1만5900명을 모아 1750명 순증, 주말부터 월요일을 포함한 3일간은 3만1858명을 모아 2818명 순증을 보였다. 

이들 두 통신사의 결과만 놓고 보면 영업재개 이후 지속적으로 가입자가 빠져나가자 23일 LG유플러스는 불법 보조금을 뿌렸고 SK텔레콤 또한 보조금을 지급해 결국 대란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KT는 이통3사 전면 영업재개일인 20일 이후부터 일주일 내내 번호이동 순감을 보였다. 총 10만여 명의 가입자를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부 경쟁사에 빼앗겼다. 단말기 출고가 인하로 인기를 끌던 KT였지만 이통3사 전면 영업재개 이후에는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각 사에게는 울고 웃는 시기였지만 전체 번호이동 시장은 영업재개 이후 일주일 내내 과열상태였다.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총 번호이동 건수는 38만4038건으로 하루 평균 약 5만4800건이다. 정부의 과열 기준인 2만4000건을 크게 넘었다. 일부분 영업정지로 인한 대기수요 효과도 작용했을 수 있지만 소비자를 차별하는 불법 보조금 대란이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 초 지급한 불법 보조금 주도사업자로 지목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각각 7일, 14일의 영업정지 명령을 받게 될 예정이다.